서훈 원장, 정보위 전체회의 참석… "초기 수준 비행 시험"
  • ▲ 서훈 국정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훈 국정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정원이 지난 4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잠정 평가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11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해당 미사일을 지난 5월 14일 발사에 성공한 중거리 미사일 kn-17을 개량한 것으로 ICBM급 사거리를 가진 탄도 미사일이라고 분석하면서 "고정형 발사대를 활용한 점을 볼 때 아직 초기 수준의 비행 시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기권 재진입 성공여부가 확인이 안 된 것과 북한이 시험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점에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다. 국정원은 나아가 유도장치를 통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종말유도기술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기술적 이유도 들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배경과 관련해선 "ICBM을 개발·확보하려는 목적과 함께 한미정상 합의에 대한 불만을 표출, 국제사회에 제재 무용론을 확산, 대내외의 김정은의 강한 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국제사회의 대북 기피 분위기에 따라 올해 상반기 외교 활동이 김정은의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의 고위급 인사 교류는 해당 기간 동안 우방국인 중국과 5회, 러시아는 4회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국정원 개혁방안 및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국정원은 개혁 기본 방향으로 '국내정치와의 완전한 단절' '과거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으로 도약 기틀 마련' '고유 정보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