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의 신드롬이 여전하다.

    정명훈과 조성진의 협연으로 기대를 모은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콘서트 '음악으로 하나되는 곳'의 8월 18일 공연이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다.

    21일 롯데콘서트홀(대표 한광규)은 "이날 오후 2시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판매된 600석이 티켓 오픈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순간 최대 접속자 수는 1812(PC 1161명, 모바일 651명)명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오후 2시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한 1400석은 5분 만에 다 팔렸으며, 한국 외에도 일본에서의 접속 비율이 높아 조성진의 국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21일 역시 일본을 포함한 미국, 영국 등의 접속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성진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리셀러들의 횡포도 발견됐다. 20일 예매 마감 이후 중고나라, 티켓 베이 등에 개관공연 티켓을 최고 13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롯데콘서트홀은 "암표 거래를 최대한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예매자 대상으로 거래 중단을 권고하고 있으나 법적인 제재를 할 수 없어 해당 거래를 적발하더라도 권고 이상의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선량한 예매자 및 관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추가 대책으로 공연 당일 매표소에서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조성진 예매 티켓 모바일·홈페이지 국가별 접속 비율.
    ▲ 조성진 예매 티켓 모바일·홈페이지 국가별 접속 비율.
    조성진이 우승한 '쇼팽 콩쿠르'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에 속한다. 5년에 1번 오직 피아노만을 위한 대회로, 연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우승자를 뽑지 않아서 올림픽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이다.

    2015년 10월 20일 조성진의 우승 소식은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팬으로 만드는 신드롬을 만들어냈으며, 클래식 무대는 보기 드문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콩쿠르 연주 실황 앨범은 첫 제작 물량 5만 장이 1주일 만에 완판돼 추가로 물량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2월 2일에는 우승 이후 처음으로 귀국해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갈라 콘서트를 열었다. 이례적으로 잡은 추가 공연을 포함해 2500석의 콘서트 티켓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오후 2시 공연은 35분 만에, 오후 8시 공연은 50분 만에 매진된 것이다.

    올해 1월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독주회 티켓은 유료회원 대상 3000석은 1시간 만에,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판매한 800석은 9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준비된 프로그램 1000부가 모두 소진돼 추가로 700부를 긴급 제작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6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조성진 독주회 티켓은 판매 시작 79초 만에 매진됐으며, 같은 달 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공연 역시 예매 시작 50초 만에 모든 좌석이 팔리는 등 매번 놀라운 기록을 써내려갔다.

    한편, 2016년 8월 19일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캐츠프라이즈인 '음악으로 하나되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8월 18일 오후 8시와 19일 오후 5시에 개관 1주년 콘서트를 연다. 

    첫째 날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정명훈 지휘자가 한국에서 2년 4개월 만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2015년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한 차례 '황제'를 선보인 바 있다.

    두 번째 날인 19일에는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송영훈이 베토벤 삼중 협주곡 C장조를 연주한다.

    또, 이틀 동안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수의 음악가들과 개관 후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섰던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를 깜짝 결성해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을 들려준다.

    [사진=롯데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