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두 달 전엔 인정하더니, 대선 앞두고 북한에 물어본 적 없다고 오리발"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르에블랑에서 진행된 ‘문재인, 산악인과 만나다’ 행사에서 엄홍길 대장으로부터 선물받은 스카프를 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르에블랑에서 진행된 ‘문재인, 산악인과 만나다’ 행사에서 엄홍길 대장으로부터 선물받은 스카프를 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16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대북 결재'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색깔론이자 종북몰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캠프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태경 의원의 거짓말 병이 또 도졌다"며 "하 의원이 할 수 있는게 종북몰이와 허위사실 유포뿐인가"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대북결재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한 것은 두 달 전의 발언과 배치된다"며 문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지난 13일 SBS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에서 제기된 '대북결제' 논란을 언급하며 "10년 전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김정일에게 먼저 물어보고 기권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사실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두 달 전 JTBC 썰전에서는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하기 전에 북한과 내통했음을 스스로 인정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지난 2월 9일 썰전에서는 '북한이 반발하지 않으면 찬성해야죠. 외교부 체면도 서고 후속회담하는데 보수층 지지도 더 받을 수 있고 하니 찬성으로 가야될 참이니까 확인해보자. 그래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방법으로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하 의원은 "말 바꾸기가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대선후보가 방송에 나와서 이렇게까지 말바꾸기를 할 수 있는가"라며 "이런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송민순 회고록과 썰전에서 문 후보의 발언 내용을 비교해보면 놀랍게도 똑같다"며 "사실상 대북내통 자백영상"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방송에서 대북내통을 실토해놓고는 대선 투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또다시 물어본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며 "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도대체 어떤 말에 질문해야 할지 난감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썰전 방송을 다시보고 맥락부터 이해하시길 바란다"며 "문재인 후보 발언을 맥락 없이 인용하며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하 의원을 향해 "2012년에는 새누리당에서 NLL 종북몰이로 대선을 치르더니, 바른정당으로 옷을 갈아입고도 여전히 색깔론과 거짓말에 기대는 버릇은 버리지 못한 듯 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옷만 갈아입는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하 의원과 바른정당은 국민을 속이는 종북몰이 공세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가 하 의원의 '대북 결재' 말 바꾸기 지적에 대한 반박보다는 '색깔론' '종북몰이'로 규정하며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쏟아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