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석 33석… 서울 권역 바른정당 10석 vs 한국당 2석
  • ▲ 지상욱 의원이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지상욱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상욱 의원이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지상욱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상욱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한국당의 첫 탈당 사례다. 이로써 바른정당의 의석 수는 33석이 됐으며, 서울 권역 의석 수도 10석으로 증가했다.

    지상욱 의원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도중 입당 기자회견을 열어 "사랑했던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며 "보수의 개혁과 미래를 위해 유승민 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유승민 의원과 함께 새로운 시대, 보수개혁을 위해 미력이나마 좁고 가파른 길을 가겠다"며 "지금은 마음이 같고 방식이 다른 사람들은 서로 격려하고, 마음만 다르고 방식이 같은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같고 방식이 다른 사람들'이란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범(汎)보수로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흩어져 있는 정치세력을 가리킨 듯 하며 '마음만 다르고 방식이 같은 사람들'이란 각각 친박패권과 친문패권을 지향하는 패권주의 정치세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보수통합과 비(非)패권 연대를 통해 패권주의 정치세력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대의(大義)에 함께 하는 셈이다.

    지상욱 의원은 이후 여의도 산정빌딩 유승민 의원 캠프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새누리당의 테두리 안에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잘못돼가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다"며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몇 차례 당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새누리당이 이미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는데도 이날 의도적으로 '새누리당'이라는 명칭을 계속해서 사용한 것은, 자신이 애정을 갖고 지켜내려고 했던 당은 범보수 단일정당으로서의 새누리당이었으며 일부 강성 친박 세력들이 폭주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전후해 한국당 탄핵찬성파 의원들의 탈당을 촉구해온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지상욱 의원의 이번 탈당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께 지상욱 의원이 바른정당 당사로 들어서자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입구까지 나아가 인도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지상욱 의원을 끌어안아 포옹했으며, 김무성·유승민 의원도 크게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지상욱 의원의 이번 탈당이 '2차 연쇄 탈당'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와 관련해,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은 불가피하게 재편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시간이 문제"라고 내다봤다. 지상욱 의원도 "나중에 눈으로 확인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