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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착] '더러운잠', 나꼼수 카페에 버젓이 전시

분노한 시민에 의해 박살난 '더러운 잠', '벙커원'에 옮겨져 '2차 전시' 파문

입력 2017-01-25 21:02 | 수정 2017-01-28 00:01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걸려있다 해군 예비역 제독으로 알려진 한 시민에 의해 박살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이 파손된 상태 그대로 나꼼수의 본거지 '벙커원(Bunker1)'에 옮겨져 '2차 전시'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더러운 잠'은 에두아르 마네의 누드화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그림으로 지난 20일부터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다른 풍자화들과 함께 전시돼 있었으나, "원작을 함부로 훼손, 여성의 신체를 희화화하고 미혼인 여성 대통령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각계의 비판이 일면서 24일 강제 철거됐다.

문제의 그림을 그린 이구영과 '시국비판 풍자전시회(곧, BYE! 展)'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로비에서 정치권과 여성단체의 반발에 항의하는 성명을 낭독한 뒤 곧바로 충정로에 위치한 카페 '벙커원'으로 원본 그림을 이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벙커원'은 초창기 나꼼수 멤버들이 운영하던 라이브카페로, 충정로로 자리를 옮긴 지금은 각종 라이브 공연과 토론회 등을 진행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김어준은 매주 수요일 이곳에서 자신의 팟캐스트(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방송하는데, 25일(130회)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시작되는 현장 공개방송에선 논란이 된 '더러운 잠'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오후 6시경 본지 취재진이 들어갔을 때 '더러운 잠'은 카페 내 무대 중앙에 설치돼 있었다.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음료를 주문하면서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느냐?"고 묻자 카페 직원은 당연하다듯이 "오늘 라이브가 있는 날인데…, 어디서 오셨냐"고 되물으며 취재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계의 눈초리가 심해지면서 취재진은 무대 정경만 재빨리 카메라에 담고 밖으로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 풍자를 빗대 여성의 나체를 희화화하고 여성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이 장소를 옮겨 또 다시 '정쟁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이런 작품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보호하고 공개 전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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