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서 정우택·김정훈, 비박서 나경원·주호영 등 거론…주도권 경쟁 팽팽
  •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나란히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나란히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의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의원총회가 오는 16일로 확정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처리를 놓고 극심한 계파 갈등을 보였던 친박계와 비박계가 원내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세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분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경선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14일까지다.

    현재 새누리당은 비박계가 당내 최고위원회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비상시국회의'를 발족했다가 이날 해산하고, 이에 친박계가 맞대응 격으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모임을 발족시키는 등 양 계파 간 세 결집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태다.

    전임 원내대표인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와 비상시국회의 모두에 불참하면서 독자적으로 원내지도부를 이끌어왔다. 원내대표의 자리가 야당과의 협상권 등을 가지면서도 원내부대표단을 이끌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6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는 당내 주도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양 계파 모두에서 자천 타천으로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친박계에서는 김정훈·정우택 의원 등이 거론되고, 비박계에서는 나경원·주호영 의원 등이 지목된다.

    현재까지 친박계에서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이 이른바 '최순실의 남자 8적'으로 분류돼 비상시국회의에 출당요구를 받고 있다. 반면 비박계에서는 8선 서청원 의원이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지목해 "배신의 정치"라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도 "탈당하는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는 16일 원내대표단 선거 결과에 따라 분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