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에 손짓, 차기 대권 주자 뛰기 위한 외연 확장…박 대통령 임기 3년 반에는 혹평 내놔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전술핵 배치, 사드 전력 증강 등을 주장했다. 사진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을 만난 유승민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전술핵 배치, 사드 전력 증강 등을 주장했다. 사진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을 만난 유승민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안보에 대해 선명한 보수색을 드러냈다. 전술핵재배치에 찬성하고, 모병제에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22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전술핵 재배치는 사드처럼 공개적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지금 북한은 오늘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서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와있다"면서 "우리가 핵 공격을 당하고 모든 게 끝이라는 전제부터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체 핵무장은 국제 고립을 자초하고 한미 동맹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선택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런데 전술핵 배치는 찬성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술핵 배치는 미국이 핵우산으로 보호해준다는 것"이라며 "미국을 어떻게든 설득하고 협상해서 전술핵 재배치를 해야 북한의 핵에 대한 우리 억제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전술핵 배치)라는 사드처럼 공개적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전술핵을 실제로 배치하더라도 했다 안 했다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특정 사안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를 통해 전술핵 한반도 배치에 따른 위험성을 줄이는 동시에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모병제 반대 ▲핵잠수함 한미 연합전력으로 배치 ▲사드 포대 2, 3개로 증강 ▲선제 타격 옵션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의원이 이처럼 안보 분야에서 강경론을 내세우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통 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현재까지 중도층 및 야당 지지자가 많아 당내 경선에서는 경쟁력이 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유 의원은 내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정말 깊이 고민하고 있다. 연말을 지나서 결심하게 되지 않나"라고 했다. 대선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은 셈이다.

    또한, 분명한 중도 노선을 표방할 것으로 예상하는 제3 지대론 합류 여부에도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각을 세우면서 기존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도 보냈다. "지난 3년 반 동안은 정말 국민한테 큰 실망을 주지 않았나"라면서 "당의 노선이나 이념이 중도나 진보 쪽에서 얘기하는 것 중에 합리적인 해결책은 저희가 과감하게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