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올 가을 모두가 이야기할 네 명의 여배우' 선정 화제학비 벌기 위해 '알바' 전전하던 김태리, '아가씨' 히로인으로 우뚝

  • 영화 '아가씨'에서 천부적인 연기력을 과시하며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른 배우 김태리가 미국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 가을에 모두가 주목할 여배우' 4인방에 포함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 '올 가을 모두가 이야기할 네 명의 여배우(Four Actresses Everyone Will Be Talking About This Fall)'라는 제하의 특집 기사에서 '아가씨(The Handmaiden·하녀)'의 김태리,  '러빙(Loving)'의 루스 네가(Ruth Negga), '아메리칸 허니(American Honey)'의 사샤 레인(Sasha Lane), '모아나(Moana)'의 아우이 크라발호(Auli’i Cravalho) 등 4명을 거론하며 "아직은 미국 관객들에게 낯설은 이름들이지만, 올 하반기 북미 영화계가 주목해야 할 여배우들"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즈는 "영화 '올드보이'로 잔혹 복수극의 정점을 찍은 박찬욱 감독이 내놓은 신작 '아가씨(The Handmaiden)'는 사라 워터스(Sarah Waters)의 소설 '핑거스미스(Fingersmith)'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며 "193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재설정된 이 영화는 원작 소설보다 훨씬 복잡한 복수 스릴러극"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박찬욱 감독은 비밀스러운 야망을 품고 부유한 일본 여성에게 고용된 하녀, '숙희' 역할을 캐스팅하기 위해 젊은 여배우를 모색하던 중 1500 대 1의 경쟁을 거쳐 26살 난 신인 배우 김태리를 선발했다"고 전했다.

    '아가씨'에 캐스팅되기 전 약간의 CF 모델 경험이 전부였던 김태리는 뉴욕타임즈와의 스카이프 인터뷰에서 "원래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는데, 너무 지루하게 느끼던 중 과외 활동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어느 순간 그것은 나의 꿈이 됐다"며 "지금은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했다.

    마치 영화 속 '숙희'처럼 넉넉치 못한 가정 형편으로 KFC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에 도전했던 김태리는 애당초 오디션에 응시할 당시, 자신이 정말 '숙희' 역에 캐스팅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응했는데, 뜻하지 않게 '거장' 박찬욱의 작품에 픽업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는 것.

    뉴욕타임즈가 주목한 '아가씨'의 히로인 김태리는 오는 25일부터 미국 현지에서 박찬욱 감독과 함께 '아가씨' 프로모션에 돌입할 계획이다.

    영화 '아가씨'는 현지 시각으로 10월 21일 미국 전역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사진 =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