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북한이 주요 정상들 철저히 무시, 핵에 대한 집착 증명하고 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은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전화 통화를 갖고, 모든 가용 수단을 사용해 북한이 핵(核)을 포기하도록 강력 압박키로 했다.

    또한 북한의 고립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라오스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15분간 에어포스원에 탑승 중인 오바마 대통령과 긴급 통화를 하면서 대북(對北) 정책과 북핵(北核) 문제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비롯해 한-미 상호방위 조약에 입각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확장억제'는 동맹국의 핵 피습에 대한 대리 보복인 핵우산(nuclear umbrella)보다 더 강력한 핵전략 개념이다. 핵우산은 핵으로 공격할 경우 핵무기로 대응하는 것이지만 확장억제는 핵무기 뿐 아니라 정밀타격 능력을 지닌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망을 포함한 미국이 지닌 모든 군사적인 방안을 활용하는 개념이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강도 및 그 시기 면에서 과거와 구별되는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규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한-미 양국을 비롯한 일-중-러, 아세안과 역내외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일련의 다자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북한이 이를 철저히 무시한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핵에 대한 집착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새로운 결의 채택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더욱 강력히 압박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