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열흘 만에 부실공사 흔적 발견…김정은 리더십에도 흠집"

  •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내세운 '백두산 영웅 청년 3호 발전소(이하 백두산 3호 발전소)'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가 관계 정부 당국을 통해 입수한 백두산 3호 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벽면 일부가 붕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 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누수 현상으로 인해 여분의 물을 빼내는 물길(여수로, 餘水路)을 통해 긴급 방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 같은 백두산 3호 발전소 누수는 이미 예견된 사고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정은은 2015년 10월 "백두산 발전소 건설을 최대한 빨리 끝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올초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70일 전투'가 시작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계속 일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공사 당시 영상 4℃ 이하에서는 하면 안 되는 야외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영하 30℃ 혹한 속에서 강행했고,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면서 근로자들에게 식량과 장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외부에서는 백두산 3호 발전소의 '날림공사' 우려를 계속 제기했다. 하지만 북한은 당 대회 전인 지난 4월 28일, 백두산 3호 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김정은은 지난 6일부터 열린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백두산 3호 발전소'를 70일 전투의 성과라고 치켜세우며 "불굴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했다"고 자찬했다.

    그러나 완공 선언 열흘 만에 부실공사 흔적이 외부에서도 포착된 것이다.

    김정은의 지시로 이뤄진 공사가 준공 이후 날림으로 드러난 것은 '백두산 3호 발전소'가 처음은 아니다. 2015년 10월 완공된 백두산 1, 2호 발전소에서도 누수 현상이 생겼다.

    이로 인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징계 처분을 받고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통일부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두산 3호 발전소' 균열에 대한 질문에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지금 당장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