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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vN '기억' 제공
    ▲ ⓒtvN '기억' 제공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행. 아이러니하게도 그 가운데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가 우리 곁에 찾아온다.

    오늘(18일) 오후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은 ‘태선로펌’ 승률 최상위의 파트너변호사로서 탄탄대로의 삶을 살던 중년 남성 박태석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불행이 닥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며 삶을 산 박태석은 친구로부터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모두가 최악의 상황이라 생각하는 ‘불행’에 처한 그는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그러한 와중에 타인에 대한 감동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특히 ‘기억’ 속 중년 박태석의 이야기는 40대 배우인 이성민이 직접 연기해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

    이성민은 따뜻한 감성에서 더욱 빛이 나는 배우다. 이전 ‘미생’에서는 인간적인 배려심으로 후배를 돌보는 오상식 차장을 연기해 많은 직장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국민 멘토’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이번 드라마 ‘기억’을 통해서는 강하지만 나약한 존재로 돌변하며 가슴 먹먹한 가족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성민은 극중 출세 지향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그가 연기한 박태석은 치열한 삶의 성과로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과 명예를 갖췄지만 상당히 냉철하고 매정하기까지 한 변호사다. 박태석은 승산 없는 게임이라면 의뢰인의 간절함이나 상황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베팅하지 않는다.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태석은 그렇게 오만한 삶을 살다가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한 순간에 인생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다. 오로지 성공을 위해 일 밖에 모르던 박태석은 점차 사라지는 기억 속에서 그간 소홀했던 가족과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되찾고자 다른 측면으로 고군분투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기억'에서 이성민은 실제 자신과 일치된 나이대의 캐릭터 박태석을 통해 인간사에서 느낄 법한 다양한 감정들을 진정성 있게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드라마 ‘브레인’의 고재학이 가진 탐욕스러움과 ‘골든타임’ 최인혁 의사, ‘미생’ 오상식 차장의 따뜻함, 이 상반된 면모를 연기로 경험했던 이성민은 ‘기억’ 속 박태석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여기에 영화 ‘로봇, 소리’로 애틋한 부성애를 펼친 바 있기에 이성민이 그릴 가족애 또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스타 배우’로 승부수를 던지는 요즘 드라마들 가운데 중년배우를 내세운 ‘기억’의 선택은 어쩌면 도박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신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모두들 이성민의 연기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연기에는 신뢰감이 있다.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표현하는 데 있어 배우의 연기력은 그 어느 소재의 작품보다도 강력한 작용으로 요구된다.

    이성민의 섬세하고 흡입력 있는 연기력이 돋보일 ‘기억’은 오늘부터 매주 금, 토 저녁 8시 30분 시청자들의 마음에 파동을 그리러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