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 “김정은 조롱 검색어 차단 해제, 대북 제재 일환” 보도하기도
  • 국내 인터넷에서 수 년 전부터 돌고 있는 '김정은 죽탕쳐버리자'는 포스터. 한국 언론계와 온라인, SNS에서는 이런 '조롱'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국내 인터넷에서 수 년 전부터 돌고 있는 '김정은 죽탕쳐버리자'는 포스터. 한국 언론계와 온라인, SNS에서는 이런 '조롱'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 9일 한국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바이두 등 포털 사이트에서 ‘진싼팡즈(김돼지 3세)’ 검색을 허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합뉴스’를 필두로, 국내 언론들은 “2015년 10월 中공산당이 ‘관련 법규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진싼팡즈’의 검색을 차단했었으나, 최근 대북제재에 돌입하면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호칭에 대한 인터넷 검색어 차단도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등은 “9일 현재 바이두에서 ‘진싼팡’으로 검색하면 220만 건의 검색 결과가 나오며, 뉴스 카테고리에서는 ‘진싼팡즈’ 4건, ‘진싼팡’ 900건 정도가 검색된다”고 전했다. 

    일부 국내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진싼팡즈’에 대한 검색을 허용한 것 또한 ‘강력한 대북제재’의 일환”이라거나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한 中공산당의 불만 표출”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언론들의 이런 주장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中공산당이 김정은을 ‘진싼팡즈’라고 조롱하는 단어를 검색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2015년 10월로, 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류윈산이 北조선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부터였다.

    하지만 2015년 12월, 中베이징에서 공연을 준비하던 ‘모란봉 악단’이 中공산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단 철수하면서 양국 간의 관계가 틀어졌고 ‘냉각기’가 됐다는 것이 국내외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어 북한 김정은 집단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실시하면서, 中공산당 또한 더 이상의 ‘호의’를 베풀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오히려 상식적이다.

    한편 “中공산당이 ‘진싼팡즈’ 검색을 허용한 것이 대북제재의 일환 아니냐”는 국내 언론의 보도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中공산당이 북한 김정은에 대해 ‘정상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어떻게 ‘제재’냐는 지적이다.

    지금도 상당수 시민들은 김정은을 부를 때마다 꼬박꼬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라고 직함을 붙여주는 한국 언론들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