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피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끄고 항행했던 듯
  • ▲ 지난 주말, 필리판 정부에 몰수당한 北화물선 '진텅'호. 두번째는 미얀마 차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주말, 필리판 정부에 몰수당한 北화물선 '진텅'호. 두번째는 미얀마 차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2270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다수의 북한 선박들이 해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선박 정보를 표시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항해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렇게 행적을 숨긴 채 항해하던 북한 화물선 1척이 지난 8일 미얀마에 입항했다고 ‘동아일보’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북한 소유의 ‘럭키스타 9호’가 미얀마 틸라와 항구에 지난 8일 입항한 사실이 파악됐다”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가 북한 화물선 ‘럭키스타 9호’의 운항 목적, 화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아일보’는 “미얀마 정부가 이 배를 수색한 뒤 몰수하면, 필리핀 정부가 ‘진텅(Jinteng)’호를 몰수한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미얀마 정부가 ‘럭키스타 9호’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이 배의 운항 목적과 운반 물품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는 미얀마 정부가 북한 ‘럭키스타 9호’를 몰수하는 것은 몰라도 억류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미얀마는 2007년 4월, ‘아웅산 테러’로 국교를 단절한 지 24년 만에 북한과 수교 정상화를 했다. 이후 미얀마는 북한의 무기 밀매 주요 루트 가운데 하나로 지목 받았다. 미얀마는 2009년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 북한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였으나, 2014년 10월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송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얀마는 최근 아웅산 수지 여사의 정치활동 허용, 총선 실시 등으로 국제사회와의 관계가 좋아지는 상황이므로, 이런 상황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럭키스타 9호’를 몰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