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 '발목잡기'..김종인 체제서 마무리?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이 둘은 여야 협상의 핵심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이 둘은 여야 협상의 핵심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8일 귀국하면서 여야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이 한발자국씩 물러서면서 1월 임시국회에서도 선거구획정과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대치했던 여야 간 협상의 난맥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저녁, 과테말라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견됐다. 여야 간 협상 테이블에 앉을 플레이어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쟁점 법안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원 원내대표는 15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산적한 국회의 현안을 팽개치고 해외출장을 다녀온다는 비판이 나왔다. 원 원내대표는 "(쟁점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이)지난 12월 임시국회에 끝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지만 오래전에 확정된 외교 일정이어서 바꾸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과테말라는 중남미 외교전략에서 중요한 나라"라면서 "북 핵실험을 했을 때도 제일 먼저 북한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하고 우리 입장을 지지해주는 등 우리나라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행보를 도와 쉽지 않은 발걸음을 한 것이다.

    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 임무를 수행하는 사이, 박 대통령은 13일 대통령 담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청은 국정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라고 강조하면서, "기간제법을 남겨도 좋으니 노동 4법이라도 우선 처리해달라"고 한발 양보했다. 기존 노동 5법에서 물러난 고육책이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여야의 대립구도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협상에 나서기 편하도록 박 대통령이 선물을 준 셈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부담감을 덜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마침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노동 4법 처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더민주는 김종인 선대위 위원장을 영입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앞세우는 등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더민주가 경제민주화를 앞세우는 배경은 총선을 앞두고 '유능한 경제정당'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경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막연한 수사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과 국가적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을 재정비하고 정책으로 제대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손을 놓고 남의 탓만 하는 변명은 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음을 최근의 정치 현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야당이 더는 '발목잡기'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1월 임시국회는 총선을 앞두고 구체적 국민의 삶 을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협상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서리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끝없는 줄다리기를 이어온 여야 모두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 1월 임시국회 안에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총선행보에 돌입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