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MC 이경규와 강호동이 토요예능에서 대격돌한다. 이경규가 이끄는 MBN '도시탈출-외인구단'(이하 도시탈출), 강호동이 이끄는 JTBC '아는형님'. 두 사람이 진두지휘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승부를 펼치게 될까?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도시탈출'과 '아는형님' 두 프로그램 모두 남자출연자들이 주를 이룬 예능이란 점이다. 

    '도시탈출'은 이경규를 비롯해 방송인 이휘재, 김태원, 김광규, 장동민, 윤민수가 함께 한다. 이 여섯명의 중년 남성들이 답답한 도시를 탈출해 자신만의 힐링 타임을 만끽해보는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켜봐야 할 콤비는 이경규과 이휘재다. 최근 자녀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했던 두 사람이 '아빠'가 아닌 솔직한 자신만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도시탈출-외인구단' 제작발표회에서 티격태격 거리며 재미있는 '앙숙케미'를 예고했다.

    이날 이휘재는 함께 호흡하는 이경규에 대해 "과거 1년 정도 FD로 이경규와 함께 한적이 있다"며 "이경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다. 어느 시점에서 치고 빠져야 하는 지 알기 때문에 (이경규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안다"라고 답했다.

    이경규 역시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딸, '나를 돌아봐'에서는 조영남 선배 눈치를 많이 봤다. 여기서는 눈치 볼 사람이 없어서 행복하다. 다만 이휘재는 두려운 존재"라며 웃었다. 두 사람의 '톰과제리'같은 모습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와 호흡을 맞췄던 김태원, 출연진 중 가장 막내에 속하는 요리담당 장동민과 윤민수, '나 혼자 산다'에서 예능감을 뽐냈던 김광규까지 여섯 남자들의 '남남케미'는 이 프로그램의 묘미다.


  • 강호동이 이끄는 '아는형님' 역시 마찬가지다. 강호동을 필두로 서장훈, 이수근, 김영철, 황치열, 김세황, 민경훈이 뭉쳤다. 

    대세 예능인들이 뭉친 '아는 형님'은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출연진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답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아는형님'은 강호동의 첫 종편 진출자이기도 하지만 이수근이 불법도박혐의 이후 2년여의 자숙기간이 후 복귀작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미 강호동과 이수근은 KBS2 '1박 2일'과 웹 예능 '신서유기'를 통해 환상의 콤비를 보였기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한 기대도 크다. 

    더불어 예능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서장훈, 황치열, 김영철부터 전설의 기타리스트 김세황, 예능초보 민경훈까지. '도시탈출'에 비해 신선한 출연진들로 구성된만큼 여태껏 보지 못했던 남남케미가 예상된다.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5일 두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었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의 시청률은 1.8%,'도시탈출 외인구단'의 시청률 1.3%로 '아는형님'의 첫 성적표에서 웃음을 지었다. '아는형님'이 소폭 앞서나가며 두 프로그램의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공고룝게도 앞으로 토요일 예능에서 맞붙게 된 이경규와 강호동은 제작발표회서 서로에 대해 경계와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기도.

    이경규는 동시간대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호동에 대해 "강호동이 동시간대에 프로그램을 하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오지 말라고 말렸을텐데.."라며 경계에 나섰다.

    이어 그는 "강호동에게 전화를 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게 하겠다"며 "내가 좀 더 잘 되겠지만 강호동씨도 파이팅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말도 덧붙였다. 

    강호동도 역시 이경규에 대해 "동료들끼리 있을 때 진심으로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이경규 선배님은 우리의 미래라고…. 닮고 싶은 선배님이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경규의 프로그램도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경규와 단독으로 링에 올라가서 겨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은 덜하다"라고 덧붙였다.

    베일을 벗은 해당 프로그램은 두 사람이 진두지휘아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두 사람의 바람대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예능으로 종합편성채널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