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그들 세상 대비해 미리 교육 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
  • ▲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28일
    ▲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28일 "역사교과서 정상화를 반대하는 이유가 적화통일을 대비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비판한 새누리당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을 향해 "친박계의 칠성파·실성파"라고 독언을 날렸다. 이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정상화 추진 확정이 사실상 코 앞으로 다가오자, 막말 논란으로 여론전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진정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켜야한다는 사업 추진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않으면서, 집필 형식에 따른 다양성 훼손 가능성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의 '적화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념적 반론이나 북한 독재에 대한 공개적 비판은 커녕, 정의화 의장과 유승민 의원 등 여당 내에도 반대자들이 있다는 식의 항변만 일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은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기 전에 두뇌의 정상화가 정말로 시급하다"며 "'친박 칠성파'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서청원 최고위원의 화적떼 발언이 충격을 가시기도 전에 이정현 최고위원은 "적화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새누리당 소속인 정의화 의장, 유승민, 정두언, 남경필 의원은 어떻게 된건가"라고 했다.

    바로 이어 정책위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는 '친박 칠성파'라고 했는데, 나는 '친박 실성파'라고 하겠다"고 말장난을 해 동료 의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정책질의 현장을 설명하면서 이정현 의원을 공격했다.

    안 의원은 "예결위가 두 차례 정회를 하는 등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다"며 "국정교과서 예비비 자료제출 거부와 이정현 최고위원의 적화통일 발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정현 최고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남경필, 정두언 의원을 적화통일 준비 세력으로 말했다"며 "내가 발언에 대해 세 번의 사과 요구를 했지만, 퇴장하거나, 변명, 유감표명 정도로 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최고위원이 '교과서 정상화 반대는 적화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념적 공세를 가했음에도, 사실상 이에 대해 이념적으로 답한 의원은 전무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찬양이나 왜곡 사례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렇다할 반박을 하지 못한 것이다.

    야당은 이념 공론화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듯, 역사 교육 내용에 대한 문제보다는 교과서 집필 방식에 따른 다양성 훼손 염려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8일 이정현 최고위원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는 것이냐"라며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됐을 때를 대비해 아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가"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