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코리아연대 김OO씨 남편이 우체국택배로 '이적표현물' 배달소설책으로 위장..영치물 수색 도중 정체 발각돼 교정 당국에 넘겨져

  •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이들에게 '김일성 회고록'이 배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조직원 3명에게 북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12권이 배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체국 택배서비스로 배송된 이 회고록은 표지가 '소설책'처럼 위장된 상태였으나, 구치소 직원이 영치물 수색을 하던 중 '이적표현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교정 당국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세기와 더불어'는 북한이 체제 선전을 하기 위해 만든 '이적표현물'로, 전범(戰犯)인 김일성의 생애와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발간하기 시작한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 사후에도 계속 출판돼 총 8권으로 완결됐다.

    수감자들에게 이같은 이적표현물을 배달한 '간 큰' 발송자는 코리아연대의 공동대표인 이OO(44)씨로 밝혀졌다. 이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코리아연대 자금책 김00(41)씨의 남편이다.

    경찰은 현재 이씨가 미국에 체류 중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 있는 코리아연대 조직원이 이씨의 이름을 빌려 문제의 책자를 발송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우편물의 필적과 우체국 내에 설치된 CCTV 등을 조사해 발송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안수사대는 코리아연대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홍보하겠다는 명목으로 서울시로부터 받은 2,000만원이 '조직 활동비'로 쓰였는지 여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