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MBC '복면가왕' 캡쳐 화면
    ▲ ⓒ MBC '복면가왕' 캡쳐 화면

    '복면가왕'에서 4주 연속 가왕 자리에 오르며 화제를 몰았던 '피구왕 퉁키'가 가수 이정으로 밝혀진 가운데 최근 복면을 쓴 출연자들의 정체가 쉽게 노출,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피구왕 퉁키'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고추아가씨'와 9대 복면가왕전을 치루게 됐다.

    앞서 그는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복면을 쓴 가왕으로 등장, 자신에 맞설 상대를 기다리게 되면서 부담감이라는 짐을 얻게 됐고 그 결과는 무대를 통해 드러났다.

    퉁키는 특유의 개성 넘치는 보이스로 이수영의 'i believe'를 열창했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가창 실력과 달리 불안한 음색으로 무장, 고음 부분 또한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채 가왕 답지 못한 수준 낮은 무대를 보여줬다.

    결국 이날 방송을 끝으로 그는 '고추아가씨'에 패배하며 가왕 자리를 물려주게 됐고, 그 정체가 네티즌들과 판정단이 기존에 예측했던 인물 '이정'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그의 행보는 다소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정은 '복면가왕' 출연 내내 특유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를 변조시키지 않은 채 등장, 가수 생활에서 보여준 창법으로 한결같은 무대를 꾸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가왕'이라는 수식어를 사게 됐다.

    이 가운데 이정뿐만 아니라 '복면가왕'은 최근부터 출연진들의 정체가 쉽게 노출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과거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가왕 자리에 올랐던 김연우부터 '피구왕 퉁키' 이정까지. 그들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도 전에 그 결과가 노출, 새롭게 가왕에 등극한 '고추아가씨'의 정체 또한 성우 출신의 이용신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복면가왕'은 2번 연속 가왕의 신분을 노출하며 당초 기획했던 프로그램의 의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결과에 처했다.

    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일 지 모르지만 그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노래만으로 승부, 화제를 몰았던 프로그램의 특성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이어 새로운 가왕에 오른 '고추아가씨'의 정체가 이용신으로 밝혀질 시 해당 프로그램은 '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 제작진 측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