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윤상현 대통령 정무특보(사진)를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 기념행사에는 북한 김정은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박 대통령과의 첫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정부는 "윤상현 정무특보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스크바 전승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한러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러시아는 이번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을 동시에 초청했었다.

    이에 북한은 김정은의 첫 외교 데뷔전으로 치르겠다는 전략으로, 로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를 모스크바에 파견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이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여전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북한의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색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적 시각이 곱지 않은 러시아에서 두 정상이 만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국회 외통위 소속 새누리당 한 의원은 "특별한 의제도 없이 지금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것은 우리에게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러시아 전승 행사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도 명분상 의미가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