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덜 됐냐" 인신공격한 전 도의원 댓글에 '좋아요'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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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이 총리의 '언론관'을 문제삼아 인사청문보고서 처리를 반대하고 있는 유성엽 의원(맨 오른쪽) ⓒ 뉴데일리
    ▲ 지난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이 총리의 '언론관'을 문제삼아 인사청문보고서 처리를 반대하고 있는 유성엽 의원(맨 오른쪽) ⓒ 뉴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기사를 쓴 기자를 향해 '쓰레기'라고 비하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유 의원은 이완구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 간사로  "국민과 야당의 걱정은 이 후보자의 거친 표현이 아니라 언론을 폭압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언론관에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이 총리의 언론 외압 논란에는 강경 대응하면서 자신을 향한 언론의 비판에는 '쓰레기'라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그런데 쓰레기는? 가지가지가 아닐까"라는 글을 올렸다.

     

  •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 의원의 측근인 정진숙 전 도의원은 댓글로 "아직 셋째 산후 조리가 말끔히 안된 듯 하다"며 기사를 작성한 여 기자를 향한 '인신공격'까지 퍼부었다. 이 댓글에는 유 의원도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했다. 

    유 의원의 페이스북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개방돼 있어 개인적인 영역으로 보기 어렵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자신과 관련된 기사나, 의정활동 등이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어 공적인 홍보영역이나 다름없다.   

    유 의원이 문제 삼은 기사는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새전북신문>은 지난 12일 "새정치 전북도당 정체성 논란"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전북도당이 새정치를 향한 DY(정동영)의 맹공에도 사실상 함구하고 있다", "유성엽 도당위원장과 상근 당직자 등 다수가 국민모임 주축인 정동영 전 장관과 밀착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이 기사에는 친노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유성엽 의원이 문재인 대표 및 중앙당 주요 인사들과 융합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내용도 담겼다.

    (기사링크 :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85082)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입에 맞지 않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쓰레기'라고 매도하더니 그를 따르는 한 정치인은 해당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까지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의 '쓰레기' 발언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논평에 이어 일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도 아닌 것을 단정적으로 소설을 쓴 쓰레기 같은 기자나 또 이것을 논평한 한심한 사람이나 태풍이 몰아쳐 쓸어버려야 세상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적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 페이스북 캡처

     

    또한 "왜 쓰레기에 비유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뉘우치려 하지 않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태도들이 개탄스럽다. 반드시 쓸어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문제는 유 의원은 위 기사와 관련해 작성자인 기자나 언론사에 한 차례도 항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 의원 말대로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면 충분히 언론중재위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정보도와 같은 처벌을 내릴 수도 있다.

    실제 유 의원은 지난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기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 언론중재위 제소를 비롯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했다.

    20일까지 언론중재위 제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성엽 의원실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언론 중재위에 제소하지 않았다"며 "저희는 모시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소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은 소속 의원의 막말 파동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이 한 기자에게 그런 발언을 했다고는 들었지만 현재 당 차원에서 대응은 없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전북의 도당위원장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부의 야당 간사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의원의 막말 행태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셈이다.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허위사실을 단정적으로 기사화한 것, 그런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과 경위에 대한 제 나름의 추측을 믿기 때문에 '쓰레기'라고 한 것"이라며 "아직도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너무 뻔뻔하다"며 거듭 막말을 쏟아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더러 쓰레기라고 한 것은 언론을 모독한 것"이라며 "언론 자유 침해를 뛰어 넘는 비난"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유성엽 의원은 최근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리더십 위기도 겪고 있다. 지난 19일 전북도 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는 탈당 당직자의 복당 문제를 놓고 유 의원은 김윤덕 의원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당직자의 복당을 추진 중인 유 의원과 신중한 처리를 요구하는 김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도당위원장에 오른 유 의원의 당직자 인선 등 독자적 도당 운영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