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란 이런 존재인가보다” 2,000여명 전원 기립해 가슴에 손 얹는 장관 연출
  •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의 열기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신년음악회로 이어졌다.

    #. 지난 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5 신년음악회’.

    박근혜 대통령과 참석자 2,000여명이 공연 도중 애국가가 흐르자 일제히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치에 앉아 심각하게 다투던 덕수(황정민)와 영자(김윤진)가 애국가가 들려오자 싸움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국제시장>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당시 음악회 마지막 순서는 KBS교향악단과 5개 합창단이 함께한 ‘한국 환상곡’이었다. 곡 후반부에서 합창단이 애국가를 합창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도중 무대 뒷면 대형 스크린에서는 태극기가 서서히 올라왔고, 한두 명이 먼저 가슴에 손을 얹고 일어나더니 다른 사람들이 모두 따라 일어나 결국에 전원이 기립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과 관련, 한 신년음악회 참석자가 블로그에 남긴 후기다.

    “태극기란 이런 존재인가보다. 뭉클했다. 괜히 숙연해졌고... 태극기가 올라가니 앞쪽 흰머리 어르신 두 분께서 일어나셨다. 고민됐다. ‘모르겠다’ 싶었는데 외국 대사관 사람들, 대통령까지도 다 일어서기에 나도 일어섰다.”



  •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 앞쪽에 앉아 있던 한 음악인을 필두로 모두가 일어서 경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부는 절정 부분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두 차례나 <국제시장>에 대해 언급했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에 보니까 부부 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퍼지니까 경례를 하더라. 그렇게 해야 나라라는 소중한 공동체가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5일에는 “최근 영화 ‘국제시장’ 흥행에 힘입어 부산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상인들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문화와 경제의 융합을 통해 그동안 위축됐던 마음을 털어버리고 용기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를 서로 격려하며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를 담은 영화, <국제시장>을 향한 박근혜 대통령의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발언들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문화예술, 종교, 언론, 입법, 사법, 경제 등 각계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국가유공자, 파독 광부·간호사, 다문화 가족, 자원봉사자, 차세대 인재 등이 초청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그동안 우리사회의 통합과 치유를 위해 노력해 준 문화예술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새해에는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더욱 체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