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예상 밖의 전술로 나서…최용수 "우리가 당했다"
  • ▲ 전북 현대 모터스의 최강희 감독.ⓒ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전북 현대 모터스의 최강희 감독.ⓒ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전북 현대 모터스의 최강희 감독(55)의 변칙적 전술이 FC서울 최용수 감독(41)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다.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2무1패로 리그 1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최강희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네 번째 FC서울과의 대결에서 1대0의 승리를 따냈다. 

    전북 현대 모터스의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을 상대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 모터스가 K리그 클래식(프로축구 1부리그)에 속한 11개 상대팀 중 FC서울만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이날 최강희 감독은 FC서울을 상대로 그동안의 전술과 정반대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별명이 붙었을만큼 전북 현대 모터스의 전술을 공격적이었다. 최강희 감독을 상대하는 FC서울은 항상 수비 위주의 전략을 들고 나왔고 순간의 역습을 도모했었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예외는 아니였다. 하지만 이날 두 감독의 전술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비기는 축구를 선택했다. 

    우승을 거의 확정지은 최강희 감독은 승점 1점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원정 경기라는 변수를 고려해서 공격보다는 수비를 치중하는 전술을 선택했다. 최강희 감독은 "홈 경기였다면 분명 공격적인 전술로 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원정에서 그동안 역습으로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던 FC서울을 상대하는 경기이기에 수비에 치중하면서 동점을 만드는 전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 현대 모터스는 리그 1위의 공격력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전술은 리그 4위 FC서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강력한 전북 현대 모터스를 예상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나왔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반에서 최강희 감독의 전술이 동점 전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당황했다. 후반들어 우리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전북 현대 모터스의 역습이 신경쓰였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 최강희 감독은 "FC서울은 우리가 이기려고 하면 지는 그런 팀이다"며 "오늘은 지지않는 축구로 FC서울을 상대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지만 이 사실을 최용수 감독은 후반에서 간파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해야 하는 FC서울은 후반들어 공격에 매진했다. 

    경기종료 후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당했다. 아시아챔피언스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 승점이 절실한 우리 팀이 오늘은 공격적인 전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전북 현대 모터스의 역습에 당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이날 변칙적인 전략으로 올 시즌 FC서울과이 네 번의 맞대결에서 첫 승리을 따냈다. 그리고 지난 2011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FC서울과의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2무4패로 부진했었던 전북 현대 모터스가 이날 의외의 전술로 승리하면서 그동안 FC서울과 맺은 질긴 부진의 인연을 끊어내는데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