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美프로야구 노히트노런25일 삼성 벤델헐크 완봉직전 홈런허용5월2일 日프로야구 노히트노런
  • ▲ 26일(한국시간)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조쉬베켓ⓒMLB홈페이지 제공
    ▲ 26일(한국시간)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조쉬베켓ⓒMLB홈페이지 제공



    왜 대한민국 프로야구에는 노히트노런이 나오지 않을까.

    26일(한국시간)에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조쉬베켓이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이번달 2일에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라이온스의 기시 다카유키가 지바롯데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 ▲ 지난2일 지바롯데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세이부라이온스 기시 타가유키ⓒ Victoria 블로그제공
    ▲ 지난2일 지바롯데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세이부라이온스 기시 타가유키ⓒ Victoria 블로그제공


    그러나 한국프로야구는 2000년 5월18일 한화 송진우가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후로 14년이 흘렀다. 현재 대한민국 야구판에는 노히트노런은 고사하고 완봉, 완투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25일 삼성의 밴덴헐크가 완봉직전에 홈런을 허용하면서 완투승에 머물렀다. 밴덴헐크의 투구수는 116개였다. 벤덴헐크가 완투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사사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 ▲ 25일 완투승을 달성한 삼성 밴덴헐크ⓒ연합뉴스
    ▲ 25일 완투승을 달성한 삼성 밴덴헐크ⓒ연합뉴스


    노히트노런이 실종된 대한민국 야구의 문제는 뭘까.

    첫번째 이유는 견고한 제구력의 부재다. 우리나라 투수들의 최근 몇 년간 평균 투구속도가 3~4km정도 빨라졌다. 그만큼 타격기술 또한 상승했다.

    안타, 홈런이 나오는 타석을 보면 투수들의 투구가 거의 가운데로 몰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야구장에서 직접 야구를 보는 팬들은 잘 볼 수 없지만 TV로 중계방송을 보는 팬들은 투수들의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1군 타자들은 가운데로 몰리는 공의 경우, 150km가 들어와도 가볍게 쳐낼 정도로 힘이나 기술이 뛰어나다. 투수와 타자가 힘대힘으로 맞서서 대결할 경우, 제구가 안되면 통타 당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노히트노런이 실종된 두번째 이유는 투수들의 체력 저하다. 26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LA다저스 조쉬베켓의 투구수는 128개였다. 2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일본 세이부라이온스의 기시 다카유키의 투구수는 117개, 25일 완투승을 기록한 삼성 밴덴헐크의 투구수는 116개였다. 

    한국 프로야구의 선발투수들의 평균투구수를 100~110구 내외로 계산하고 있다. 기록이 걸려있는 경기라면 조금의 무리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선발투수들은 보통 100구 정도에 다다르면 체력에 한계가 오는 모습이다. 이닝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한계 투구수를 넘어가는 경우도 간혹있지만 평균100구 내·외에서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근력을 강화시켜 투구의 속도를 높이려는 운동이다. 유연성 운동과 달리기로 체력보강을 하는 것이 투수들이 노히트노런에 도전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올시즌 일어나고 있는 프로야구의 타고투저 현상과도 관련성이 많다.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베테랑 포수의 부재다. 여기서 배테랑이라면 나이가 많은 선수를 뜻하는 게 아니라 투수의 리드가 좋은 포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올시즌 9개 구단 주전포수를 살펴보면 두산 양의지 , 롯데 강민호, NC 김태군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 주전포수는 올시즌부터 풀타임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의 이흥련, 이지영 , 넥센의 허도환 , SK의 이재원 , 기아의 차일목, 백용환 , 한화의 정범모, 김민수, LG의 윤요섭, 최경철 등 모두 그간 백업포수였거나 신예포수다. 

    경험이 많지 않은 포수들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보니 투수의 리드가 쉽지않다. 경기 중 베터리 코치의 사인을 보기위해 벤치를 보는 경우가 많기에 투수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기 쉽지 않은 것.

    타자와 승부를 한 실전경험이 부족한 백업포수나 신예포수들은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벤치에서 내는 사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데이터를 분석해 타자를 상대하는 벤치는 투수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인을 낸다. 

    벤치의 사인을 받은 투수는 본인이 자신있는 공보다는 벤치에서 선택해 준 구종을 던진다. 자신이 없는 구질을 던질때, 투수는 불안하고 공의 속력이나 제구력에 영향을 받게 된다.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대한민국 프로야구에서 나오려면 어느 상황이든 투수를 편안하게 이끌어 주는 베태랑 포수가 필요하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베태랑 포수들은 대표적으로 SK 박경완, 롯데 김선일, 강성우 , 해태 장채근, OB 김경문, 삼성 이만수, 한화 조경택, 신경현 등이 있다. 이들 베테랑 포수들의 공통점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는 것. 

    해태 방수원을 시작으로 롯데 김정행, OB 장호연, 빙그레 이동석, 해태 선동열, 삼성 이태일, 쌍방울 김원형, 롯데 박동희, 현대 정명원, 한화 정민철, 한화 송진우까지 모두 포수와 함께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또 노히트노런을 넘어 퍼펙트경기의 기록이 나오도록 기원해 본다.

     

  • ▲ 25일 완투승을 달성한 삼성 밴덴헐크ⓒ연합뉴스

  • ▲ 25일 완투승을 달성한 삼성 밴덴헐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