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헤딩골, 10호골과 챔스를 모두 잡은 손흥민
  • ▲ 손흥민ⓒ연합뉴스
    ▲ 손흥민ⓒ연합뉴스

    역시 '손세이셔널' 손흥민

    바이어 레버쿠젠의 손흥민(22)이 분데스리가 최종 라운드(34라운드)에 선발 출장하여 한 골을 기록하며 리그 10호골을 달성했다.

    홈 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받은 레버쿠젠은 의외로 초반에 고전하며 브레멘에 끌려갔다. 전반 21분 아론 헌트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게브레 셀라시에가 골로 연결하며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방해했다. 이번 시즌 내내 지적되고 있는 수비진이 최종전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

    하지만 레버쿠젠은 전열을 정비하고 토프락이 헤딩 슈팅으로 만회골을 기록하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엠레 칸의 크로스를 토프락이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는 브레멘의 볼프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1로 마친 레버쿠젠은 달라진 모습으로 후반전에 임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브레멘과 달리, 레버쿠젠은 배수의 진을 쳐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마무리와 수비진의 호흡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레버쿠젠은 끊임없이 브레멘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결국 후반 8분 만에 손흥민이 골을 기록하며 시즌 10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적절한 위치 선정에 따른 골이었지만, 이는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롤페스의 크로스에 따른 데르디요크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나왔고, 볼은 그대로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골대 우측 구석 하단을 향해 그대로 헤딩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절묘한 논스톱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리는 등 마지막까지 브레멘을 괴롭혔다.

    이번 경기는 그 의미가 매우 각별했다. 9골 4도움, 아홉수 징크스가 우려됐던 손흥민에겐 2년 연속 두 자리수 골을 기록한 경기였고, 손흥민의 골로 하여금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자력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금상첨화의 시나리오를 완성시킨 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데르디요크와 포옹을 나누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만끽했다. 32경기 출전에 10골 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 시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