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ISU 재심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인터넷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벌써 투표수가 146만 명을 돌파했다. 

    '김연아 서명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뒤, 김연아 서명을 찾아 클릭 후 이름과 이메일 주소, 나라 등을 작성하면 된다.

    김연아(24)는 이날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으로 합계 144.19점 받아 총점 219.11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러시아 홈 잇점을 안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다.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삐끗했음에도 149.95의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224.59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결국 러시아의 편파판정 속에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는 좌절됐다. 이에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김연아 서명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지난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있었던 판정번복을 예로 들며 ISU에 직접 항의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캐나다 페어팀 제이미 살레-데이비드 펠티 조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실수를 연발한 러시아의 엘레나 레레즈나야-안톤 시카룰리제 조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프랑스 여성심판 마리 렌느 르군느(45)는 "프랑스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러시아를 밀어주라는 압력을 받았다"며 러시아 조에 대한 점수를 고친 사실을 폭로했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례적으로 캐나다 제이미 살레-데이비드 펠티 조에도 금메달을 수여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김연아 서명운동은 네티즌들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명 '솔트레이크 스캔들'은 프랑스 여성심판이 자국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러시아를 밀어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를 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판정 논란이 다시 한 번 제기될 경우 올림픽 종목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제외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체인지는 청원과 항의 등으로 해당 단체에 압박을 가할 수는 있으나 요구사항을 이행시킬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김연아 서명운동 가능성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연아 서명운동 가능성 희박해도 멈추지 않겠다", "ISU를 움직이자", "김연아 서명운동 묻지도 따지지 말고 모두 동참하자!", "해외에서도 많이 참여했다더라", "김연아 서명운동 러시아 떨고 있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 서명운동, 사진=연합뉴스/체인지닷오알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