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로또식 후보 난립의 폐해 끊기 위해선 정당 책임정치가 필수”
  • ▲ 지난달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병국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병국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빈자리를 둘러싸고, 
    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상황이다.

    <뉴데일리>는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순서는
    가장 먼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던진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평택갑)이다.

    28세 최연소 도의원에 당선된 후
    국회 국방위원장과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낸
    4선 중진의 원유철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란과 관련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당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어찌됐든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한 점에 있어선
    새누리당이 먼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근본적인 정당 정치의 발전을 위해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당내 혼선을 불러일으킨
    [중진차출론]에 대해선
    더욱 좋은 후보를 만들어내기 위한
    지도부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오픈마인드>로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정치권의 쟁점 현안을 놓고,
    원유철 의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원유철 의원, 인터뷰 하편 전문>

     

     

  • ▲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최근 중진차출설을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

    <원> 새누리당에서는 중진의 기준이 4선 이상이다.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일주일마다 열리고 있질 않은가.

    저 역시 4선으로 중진의원이자
    우리 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 멤버이다.
    셀프 차출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하하)

    당 지도부의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하려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그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당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최근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된 남경필 의원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5선 의원이자 우리 당의 보배다.

    그래서 당에서도 계속 출마를 권유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선거에 나선다면,
    도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흥행요소가 될 수 있다.

    아름답고 멋진 경선을 치루게 되면
    대야 경쟁력을 갖춘,
    보다 강력한 새누리당 후보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저는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각자의 비전과 정책을 갖고,
    멋진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

    다만 내부에서 중진차출론이 지속될 경우
    기존의 후보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어
    (지도부가) 빨리 매듭을 지었으면 한다.

    이제 6․4 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멋진 경선을 펼쳐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 ▲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결정한 데 대해 말이 많다.

    <원> 대선 공약과 위헌 문제 등
    논의해야 할 사항이 많아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다.

    핵심은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비롯한
    정당 정치의 토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어내는 정책을 만들지 못해
    정치권이 욕을 먹고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정당이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줘야 한다.

    [상향식 공천제]라는 성장의 토양을 마련해
    기초를 튼튼하게 하고,
    안정감 있는 정치를 표방해야 할 것이다.

    각 정당은 정정당당하게,
    책임정치 차원에서 논란과 부딪혀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정당 정치에 대한 문제다.

    또한 능력을 갖춘 정치 신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책임 있는 정당이 공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2004년 평택시장 보궐선거 당시
    직접 상향식 공천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상향식 공천) 경선을 통해 우리가 후보를 선출하고,
    야당이 직접 후보를 공천했었는데
    우리 측 후보가 결국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시범적으로 상향식 공천제를 치른 게 제게는 큰 경험이다.
    일단 국민들께 상향식 공천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야 한다. 

    4년 전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교육감 선거 방식이 로또라고 해서
    기호배정 문제를 두고 정말 황당한 일이 많았다.

    제가 직접 기자회견을 하면서까지
    [1번이 우리가 아니다]라고 했으니.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안 하면 후보 난립하게 된다.
    후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앞 번호 후보만을 선택하게 된다는 문제 탓에,
    [로또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있어선,
    당에서 분명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본다.


    - 재원 확보를 위해선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원> 지난 대선캠프에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재외선대위원장을 맡아
    정말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생에 있어
    미력하나마 역할을 했다고 본다.

    제가 경기지사 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많이 도와주실 것으로 본다. (웃음)

    재외선거를 위해 해외를 누비던 중
    뉴욕 숙소에서는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비록 2만표 차로 지긴 했지만 많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많이 격려해주셨다.
    친박(親朴)이니 비박(非朴)이니 말이 많지만,
    저만큼 열심히 한 사람도 없다고 본다.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에.  


     

  • ▲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교육감 선거 런닝메이트제에 대한 입장은?

    <원> 제가 18대와 19대 국회에서
    런닝메이트제에 대한 법안을 제출한 당사자다.
    그런데 18대에 이어 19대에서도 야당이 또 반대를 했다.

    그렇다면 교육감 선출 방식과 관련해
    아이들의 교육에 지장이 없도록 선출방식을 바꿔서
    국무총리 임명 방식으로,
    해당 의회의 동의를 얻어서 임명제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최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제안을 한 부분이다.
    교육감이 선거와 정치에 섞이지 않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만약 교육감과 정치권의 파열음 생기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
    경기도만 해도 무상급식 때문에 문제가 있지 않나.

    런닝메이트제를 발의해도 야당의 반대 때문에 안되니까.
    이 또한 야당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담 = 뉴데일리 김영 편집국장
    정리 = 뉴데일리 오창균 정치1팀장
    사진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