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내가 소설가도 아니고 소설을 쓰겠나”송호창 “이러니 국민들이 정치에 혐오감 느껴”
  • 민주당 vs 안철수

    대선 책임론 2차전 돌입!

    제18대 대선결과를 놓고
    민주당과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 싸움)를 벌이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측의 비망록 발간과 관련,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래 대통령]을 둘러싼
    양측의 감정싸움이
    본격적으로 점화한 순간이다.


  • ▲ 지난달 31일 안철수 의원 측이 대선과정에서 미래 대통령을 요구했다는 비망록을 발간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 ⓒ연합뉴스
    ▲ 지난달 31일 안철수 의원 측이 대선과정에서 미래 대통령을 요구했다는 비망록을 발간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 ⓒ연합뉴스




    #. “안철수가 미래 대통령 요구했다”


    친노(親盧‧친노무현계)계 핵심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과정을 담은
    <비망록>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의원은 비망록을 통해
    안철수 후보 측이 공동선거운동을 위한 사전협의안의 하나로
    문건을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을 앞장서 추진토록 하겠다…


    (안철수 의원 측은)
    제시된 문건에서 이 같은 발언을 요구했다.
    이런 제안을 접한 우리 캠프는 발칵 뒤집혔다.

    안철수 후보 측의 문건에는
    국정운영 파트너십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미래 대통령]이 언급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합의되지 못한 정치 정당 개혁안까지도
    언급돼 있었기 때문이다.”



  • ▲ 안철수 의원 측 대선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 ⓒ연합뉴스
    ▲ 안철수 의원 측 대선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 ⓒ연합뉴스



    #. “남 탓 하지 않을 때가 한번도 없구나”

    홍영표 의원의 폭로에
    안철수 의원 측은 발끈하며
    당장 반박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의 공보담당인 금태섭 변호사는
    비망록 발간 소식을 접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 사람들은 남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번도 없구나.”


    안철수 의원 측 대선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도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지난 대선 결과를 스스로 받아들여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되는데,
    보기에 불편한 논쟁을 계속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고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다.”



    #. “안철수 측, 뭣 모르고 하는 소리”

    안철수 의원 측이 관련사실을 일축하자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4일 MBC 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내가 소설가도 아니고 소설을 쓰겠나]라며 재반박했다.

    “뭣 모르고 하는 소리다.
    대선 비망록은 명백한 사실이다.
    최대한 객관적 사실을 기초로 해서 쓴 것이다.

    아마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협상 당시에 아마 테이블에 나왔던 분들이 아니다.


    정작 그 협상에 참여했던 분들은 지금 말씀이 없는 것 아니냐.
    그래서 뭣 모르고 하는 소리로 저는 그렇게 이해한다.

    제가 알기로는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 후보를 대리해서
    협상 과장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총괄본부장을 하면서
    모든 활동들을 매일 체크하면서 확인했다.
    비망록은 모두 사실이다.”



  • ▲ 4일 민주당 측의 대선 비망록 공개와 관련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한 안철수 의원. ⓒ이종현 기자
    ▲ 4일 민주당 측의 대선 비망록 공개와 관련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한 안철수 의원. ⓒ이종현 기자




    #. “민주당 측 주장, 언급할 가치도 없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미래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자
    논란의 당사자인
    안철수 의원이 입을 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민주당 측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는 얘기였다.

    안철수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국정원 특검 제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특검을 말씀드리는 자리라서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민주당 측의 미래대통령 주장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


    양측 사이의 악감정이 고조되자
    안철수 의원이 직접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더 이상 사건이 커지기 전에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조용히 논란을 일단락 해달라는 의도가 깔린
    메시지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원 측의
    [미래 대통령] 요구를
    당시 문재인 의원도 보고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온 가운데
    양측의 진실게임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