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선답으로는 의혹 해소 어려워, 소상한 해명 있어야
  • 채동욱 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의 당사자인
    임 모 여인의 편지가 공개됐다.

    늘 예견된 얘기지만
    임씨의 편지는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임씨 주장의 요지는
    채동욱 총장의 아들이 아니며, 자신이 꾸민 일이란 얘기다.

    하지만, 채 총장의 혼외 자식 논란에 대한 핵심은
    [임씨 아들의 친부가 채 총장이냐]가 아니라
    [채 총장과 임씨가 부적절한  관계인가]란 점이다.

    임씨의 아들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채 총장의 친자라고 확인된다면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이긴 하지만
    임씨의 주장처럼 채 총장의 아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이것이 채 총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본질이다.

    임씨가 보낸 편지 내용은
    오히려 두 사람 사이가 부적절한 관계일 것이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때문에 채 총장이
    직접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밝혀야한다.

    채 총장이 검찰 흔들기란 나무 뒤에 숨어서 이 문제를 질질 끈다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고
    민생을 챙겨야 할 정기 국회에서는 사실 관계를 떠나
    채 총장과 임 여인을 두고 정치적 소모전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 총장이 직접 해명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채 총장이 임 여인을 알게 된 경위와
    그 후 임 여인과의 관계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준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임씨의 아들이 출생한 시점과
    학교에 입학한 시점과는
    7년의 세월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임씨는 아들의 성을 채씨로 등록했고
    아들에게도 채 총장이 아버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적부에도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이라고 기재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임씨의 편지 내용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이 자작극이란 주장이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채 총장이 답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가정에 부끄럼이 없다는 선문선답으로는 의혹만 키울 뿐이다.

    두 번째,
    채 총장은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가
    검찰을 흔들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다.

    검찰총장에 대한 이런 의혹 제기가 [검찰  흔들기]라면
    검찰의 수장답게 누가 검찰을 흔들려 하는지,
    그 의도는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검찰의 중립성을 지키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검찰총장 개인의 일을
    정부조직인 검찰조직이 나서서 대변하는 것이
    정당한 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채동욱 검찰총장은 명쾌한 답변을 해야 한다.

    그것이 검찰을 살리고
    본인도 사는 길이란 점을 잘 알 것이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