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우자 매일같이 정쟁 벌이다 “대통령 만나야”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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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전용기 편을 통해 7박8일간의 러시아-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전용기 편을 통해 7박8일간의 러시아-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오후 베트남을 떠나 전용기 편으로 귀국한다.
    7박8일 동안 러시아-베트남을 잇따라 방문
    다자외교와 세일즈 외교를 성공리에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으로
    청와대 보다는 국회가 더 분주한 모습이다.
    여야는 박 대통령의 순방기간 동안
    매일같이 주고받은 [뼈 있는] 설전은 잊고
    경색된 정국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과 이틀 전만해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정국논란을 주도하기도 했다.

     

    총통을 꿈꾸던 독재자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 김한길 대표 
     

    일단 여야 모두 추석 전 정국 정상화를 위해
    여야 대표와 청와대 회동을 이뤄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여야가 정쟁만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자칫 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이석기 사태로 장외투쟁이 동력을 잃은데다가,
    정기국회가 파행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감도 크다.

    다만 김한길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는 게 목표가 아니다”는
    뜻을 밝힌 만큼 결국 회담 형식과 의제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면
    순방결과를 설명하는 형식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 중진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백방으로 노력하겠다.

                - 최경환 원내대표

     

    그러나 야당이 지금껏 여당을 배제하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고집했던 점을 지적하며
    민생을 위해 협력하자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야당이 여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국민이 아닌 대통령만 바라보면서
    민생없는 정치를 하기 때문에
    정치가 멸종되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주기 바란다.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주장하며 선제조건으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 이종현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주장하며 선제조건으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 이종현 기자

     

    같은 시각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국정원 관련 사과를 압박했다.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 협력할 것이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문제를
    회담 의제에 포함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즉, 민주당의 회담 전제 조건을 청와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수용하느냐에 회담 성사가 달려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해임,
    특위 설치를 통한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등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실상은
    회담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청와대 역시 일단 이번 추석을 앞두고
    여야 대표와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올 하반기 새 정부의 핵심 정책드라이브를 위해서는
    청와대도 국회에서의 입법화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야당과의 갈등의 종지부를 지금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내주초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