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진당-나꼼수 이어 안철수와 '간쓸연대'?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간쓸인생‘-

    오 윤 환
  •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거의 목숨을 건 형국이다.
    안 후보가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의 ‘불공정행위’를 비난하며 협상 테이블을 걷어 차자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를 총사퇴시켜가면서까지 단일화를 위해 몸부림이다. 대선 전략이라고는 오로지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거의 전부나 다름 없어 보인다.

    민주당의 ‘짝짓기’는 ‘청탁불문’(淸濁不問)이다.
    ‘표’만’ 된다면 상대의 출신과 성분, 혈액형, 유전자는 관심 밖이다.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태극기와 애국가를 깡그리 무시한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다. 그것도 모자라 ‘나꼼수’를 의식해 ‘막말돼지’ 김용민까지 후보로 공천하는 파격을 마다하지 않았다.
    통진당과 나꼼수와의 짝짓기는 그들이 골수 좌파성향이니 그렇다 치자. 그러나 안철수와의 ‘M&A'(인수합병)는 그야말로 ’묻지마‘ 짝짓기에 다름 아니다. 안 후보가 누구인가?

    민주당은 안 후보를 '귀족 엘리트' '검증되지 않은 도덕성' '정치 초보' '불안정한 후보'로 간주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0월 당원 교육용으로 작성해 배포한 자료에 안 후보를 그같이 평가했다. 겉으로는 안 후보를 극찬했지만 뒤로는 안 후보의 정체성을 ‘귀족-브르주아’로 매도한 것이다.

    민주당 문 후보 선대위 기획본부 전략기획팀이 작성한 '18대 대선 의미와 과제'라는 문건은 문 후보와 안 후보 대결 구도를 '안정 속 변화' 대 '불안한 변화'로 규정했다. 또 문 후보를 '서민의 삶을 이해하는 유일한 후보'로, 안 후보는 '귀족 엘리트' 후보로 규정했다. 의사, 기업 CEO, 대학교수 출신의 안 후보는 민주당의 기피 인물 1호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문 후보는 '청렴'한 반면 안 후보는 '무검증'이라고 평가했다. ‘무검증’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새누리당과 언론의 ‘안철수 검증‘을 “가혹하다”고 감싸고 돈 게 민주당과 문 후보다. 표리부동이다. 민주당 문건이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선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게 안 후보 판단이다.

    민주당의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실패’다. 당시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과반의석 확보”를 장담했지만 과반의석을 새누리당에 내주고 말았다.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미국대사관으로 몰려가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고, “제주해군기지 폐기”를 주장했지만 중간층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자기들이 시작한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를 짓밟는 ‘무책임한 세력’이라는 손가락질만 받았다.

    뿐만 아니라 “종북이 아니라 종미(從‘美)가 더 문제”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종북국회의원 이석기’를 등장시킨 책임의 절반이 민주당에 있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깡그리 무시하면서도 수백억원의 국민혈세로 대선과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에 뛰어들어 대한민국 심장부에 진출하기 위해 발버둥친 ‘종북-친북’과 손잡고 후보단일화다, 정책연대다 어쩌구하며 그들에게 진달래 꽃을 뿌려준 주인공이 민주당과 한명숙 대표다. 성웅 이순신 후예를 ‘해적’이라고 능욕한 ‘해적녀’, 통진당 공동대표의 머리를 쥐어 뜯은 ‘머리끄덩이녀’가 민주당의 파트너였다. 민주당의 골수 깊이 파고 든 ‘연대(連帶) 바이러스’가 4월 총선에서의 참패를 불러왔다.

    민주당의 청탁불문 연대는 나꼼수와의 짝짓기에서 화렴정정을 찍었다. 입만 열면 ‘좆’이 튀어 나오고, 자칭 ‘저질 삼류 잡놈’이라는 나꼼수와 여의도 둔치로 어디로 휩쓸려 다니며 하이파이브하더니 “라이스 강간” 김용민을 공천하는 ‘만용’을 부린 것이다. 결국 “XX 냄새나는 오징어” “구멍동서”의 김용민의 화려한 과거가 들통나고, 민주당은 김용민 때문에 최소 10석을 잃었다는 비명을 질러야 했다. 연대도 연대 나름이다. 점잖은 유권자들이 고개를 “획” 돌리는 세력과의 ‘무대포 연대’는 총선 참패에 이어 한명숙 대표의 불명예퇴진까지 몰고 왔다.

     이번엔 안철수다. 스스로 '귀족 엘리트' '검증되지 않은 도덕성' '정치 초보' '불안정한 후보'로 낙인찍은 안 후보에게 애걸복걸, 읍소(泣訴)도 모자라 취임 5개월 밖에 안된 이해찬 대표를 ‘단일화의 제물(祭物)로 바치고 가까스로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는 목적을 달성했다. DNA가 같은 통진당과 나꼼수와의 연대에서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혈액형이 전혀 다른 안철수와 피를 섞어 보자는 얘기다.

     옛 어른들은 줏대없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사람을 “간쓸인간‘이라고 했다. ’간‘도 ’쓸개‘도 없이 흐느적거린다는 경멸이다. 지금 민주당과 문 후보의 양태가 딱 ’간쓸인생‘이다. 민주당과 문 후보의 ’안철수 집착’은 거의 스토킹 수준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중 느닷없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연정’(聯政)을 제의하며 집적거렸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걸 즐기는 듯한 안 후보는 또 어떤 간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