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잇따른 폭로전 "이제는 말할 수 있다?"임선영, 오디션 프로 출연 "폭행 못 견뎌 팀 나왔다" 폭로
  • 화영의 탈퇴로 막을 내린 '티아라 왕따 사건'에 이어, 김장훈-싸이 '콘서트 표절 논란'까지 최근 가요계에 불고 있는 폭로전 양상이 심상치 않다.

    과거 팀 내 불화설이 그들만의 '내홍'에 그쳤다면 근자에 벌어진 불화설은 가요계를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티아라 사태는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된 '왕따' 문제와 결부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고 '훈싸전쟁'의 경우, 월드스타에 등극한 싸이의 향후 행보에 걸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었다.

  • 그런데 12일 불거진 '거북이 사태'는 "팀 내에서 특정 멤버(임선영)를 상대로 수차례 폭행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또 다른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2일 방송된 KBS2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 출연한 임선영은 "살면서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바로 '거북이에서 왜 나왔냐'는 질문"이라며 "사실 폭행을 참을 수 없어 팀을 강제탈퇴했다"고 주장했다.

    "저는 오디션으로 팀에 들어갔는데, 멤버 둘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보컬이라 당연히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됐어요. 이런 걸 질투하다보니, 팀 멤버간 마찰이 심해졌어요. 하루는 생방송 전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는데 숟가락이 날아왔어요. 메이크업도 다 하고, 리허설도 끝냈는데…."

    임선영은 "그 때 당시엔 무조건 언니 오빠들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다시 화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암울했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얼굴이랑 몸을 막 때려도 무조건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부당하다고 말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렸어요."

    임선영의 충격적인 고백이 전파를 탄 뒤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곧바로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거북이' '임선영' 등의 단어가 올라왔고, 이들 사이에 얽힌 스토리를 궁금해 하는 네티즌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현재 거북이의 멤버인 지이는 1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골자는 임선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

    "거북이 이름으로 살 길을 찾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듯 하네요."

    "하늘에서 보고 있는데 그러지 말지. 가고 싶은 길이 있으면 혼자 걸어나가시길."

    "남 얘기를 하지 말고 자기 얘기를 해야지. 안타깝네요.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는지. 본인이 본인 입으로 가신 분을...그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안했어야지. 그러면 안 되는 거지."

  • 2001년 '고! 부기! 거북이'로 데뷔한 거북이는 노동가요인 '사계'를 힙합 댄스곡으로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모았었다. 이후 '왜 이래'와 '컴 온'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팬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4집까지 발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거북이는 2008년 터틀맨(故 임성훈)이 사망하면서 잠시 해체됐다가 다시 3인조 혼성 그룹으로 재결성됐다. 현재는 남성 멤버 이강이 탈퇴해 지이(랩)과 금비(보컬) 2인조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