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도라산 역서 역대 통일부장관들과 간담회하나같이 북한 정권 '편들기, 옹호하기, 변론해주기'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남북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남쪽 마지막 기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2.9.25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남북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남쪽 마지막 기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2.9.25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자신의 싱크탱크인 '미래캠프'를 출범시키면서 북한 정권을 일방적으로 편들어줬던 인사들을 대거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정세현, 정동영, 이종석, 이재정씨를 임명한 것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북한 정권과 '같은 목소리'를 내거나 북한을 적극적으로 '옹호-변론'했던 인사들이다. 정치적 성향은 통진당과 비슷하다. 정치적 성향은 리버럴(liberal) 범주에서 벗어나 종북-친북 진보(progressive)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후보는 25일 오전 경의선 철도의 남쪽 마지막 구간인 도라산역에서 일부 역대 통일부 장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저의 대북 정책은 '평화가 곧 경제'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에 담긴 남북경제협력 구상을 발전시켜 '남북경제연합'을 구축하겠다."

    문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도라산역은 민주정부 10년간의 남북관계 발전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최근 북한 어선의 북방한계선(NNL) 침범에 대해서는 "북측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남쪽은 '파탄'이고 북쪽은 '당부'라는 표현에서 그의 종북-친북 성향의 일단이 드러나고 있다.

    문 후보는 "(우리 대선 캠프의) 남북경제연합위원회와 내가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을 승인해줄 것을 남북 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 정동영 "김정일 위원장은 정통한 지도자, 통 큰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은 국제정세에 관심이 높고 정통한 지도자."
       - (2005년 11월 25일 ,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회견)

    "김정일 위원장은 통 큰 지도자라고 밑에서 이야기 한다."
       - (2005년 10월 31일 , 서강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동영은 재임 당시 비전향 장기수에게 대북사업권을 내줬다. 간첩활동을 우려한 법무부(당시 장관 민주통합당 천정배 의원)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전향 장기수 이모(74)씨에게 대북사업권을 준 것이다.

    이씨는 북한노동당 연락부 소속의 고정 간첩으로 활동하다 1972년 검거됐다. 이씨는 1990년 비전향 상태에서 3·1절 특별사면으로 가석방됐고, 이후 보안관찰자 대상으로 지정됐다. 지난 5월 이씨는 GPS 교란 장치 등 군사기술 정보를 북한에 넘기려다 적발되어 간첩죄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새누리당 이동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의 남북경제연합위원회가 북한을 대변하거나 수수방관하지 않을까 싶다.

    정 위원장이 문 후보 선대위 남북경제연합위원장의 자격으로 경제연합을 내세워 북한과의 관계를 빌미로 어떤 일을 행할지 국민들은 심히 우려하고 있다."

    임동원 "(김정일은) 협상이 가능한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30년간 당에서 요직을 맡아 지도자 수련을 받은 사람답게 정보에 밝고 박식하며 머리회전이 빠른 인물이라는 평입니다.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대화와 협상이 가능한 지도자라는 평가에 저도 동의합니다.
       - (2010년 08월 17일 ,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동원은 2000년 9월 초, 비전향 장기수 63명 전원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당시 일각에선 송환만 할게 아니라 우리나라 국군포로를 송환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는데, 임 고문은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 바 있다.

    "당연히 냉전수구세력의 송환반대와 방해가 극심했는데, 이들은 '가치관의 혼란 우려'. '북측의 체제선전에 이용당할 우려' 등을 들먹이며 '탈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 는 논리로 송환 반대 여론을 조성했다."
      - 임동원 회고록 <피스메이커> 中에서-

    ■ 이종석 "김일성은 自主시대의 개척자"

    "김일성은 우리에게 숱한 부정의 이미지로 얼룩져 있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현대사에서 최초로 대외적으로 自主性(자주성)을 선언하고 主體(주체) 확립의 기치를 내건 지도자였다."
      - ( 2000년 03월 31일 , 이종석 著, <현대 북한의 이해 사상·체제·지도자>에서)

    노무현 정권 때 통일부장관을 했던 이종석은 당시 군 장성들을 불러 모아 "장병들에게 북한에 대해 적개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은 안된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솔직히 나는 누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는지 모른다. 다만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한 적도 있다.

    ■ 이재정 "김일성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할 것"

    "김일성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며 아직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았다."
       - (2006년 11월 17일 , 국회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김정일花’를 생일선물로 받은 후)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 
       - ( 2007년 03월 04일 , 데일리안)

    위 내용을 보면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김정일에게 생일선물 두 번 받았다가는 큰일이라도 날 듯 싶다.

    ■ 정세현 "그거(北의 3代세습) 가지고 매일 규탄대회 열어봐야 소용없다"

    "우리도 그것(3代세습)을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러나 자기들이 이미 결정한 것을 우리가 반대한다고 해서 그걸 되돌릴 수는 없을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지는 못 하되, 그러나 그걸 가지고 매일 규탄대회 열고 해봐야 소용도 없다, 뭔가 그런 북한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앞으로 전개해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심도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 2010년 10월 14일 ,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에서)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발언 내용이다.

    김정일 정권에서 북한 주민 수백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었다. "동포들의 생명이 파리 목숨이란 말인가?" 보수진영이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인권을 보호하자는 '북한인권법'은 미국 공화당의 링컨 대통령이 강력 추진했던 '노예 해방'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공화당이 '노예 해방'을 외쳤듯 대한민국 보수 진영 역시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