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비리 50억원대로 늘어날 듯···이해찬, 양경숙 트윗하자 김한길 제치고 당선
  •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조용히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조용히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친노(親盧) 인사들이 수상하다?

    민주통합당 공천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친노 성향 인터넷방송국 <라디오21> 양경숙(51·구속) 전 대표가 관리한 계좌들에서 총 49억원이 드나든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총선까지 약 5개월 동안 입금된 내역들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양씨가 기존의 공천희망자들에게 받은 자금 외에 추가로 드러난 8억2천만원 역시 공천 대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양씨가 공천헌금 명목으로 받은 돈 중 수억원이 라디오21 전직 간부에게 송금돼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현재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씨로부터 1차로 돈을 송금 받은 ‘라디오21’의 전 국장 홍모씨를 어제 소환해 조사했고 오늘 추가로 2명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양씨가 홍씨 명의의 계좌로 수억원대의 돈을 송금했고 이후 계좌에서 상당액이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씨에게 돈을 송금 받은 명목과 상당액을 현금으로 인출한 경위, 구체적인 용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나 총선 과정에 돈이 유입됐는지도 추궁했다.

    검찰은 또 1차 송금 계좌주 중의 한 명인 노혜경(53) 전 노사모 대표를 곧 소환키로 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 ▲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 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씨. ⓒ연합뉴스
    ▲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 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씨.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검찰은 10여년간 친노 성향의 인터넷방송을 운영해 온 양씨가 온라인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민주통합당 경선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양씨에게서 “올해 1월과 6월 두 차례의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모바일투표인단을 모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

    검찰은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 청탁에 실패한 양씨가 총선 이후 박지원 원내대표와 사이가 벌어진 뒤 6월 경선에서는 자신과 가까운 친노 인사를 지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친노 진영에서는 유일하게 이해찬 후보가 경선에 참가했다.

    검찰은 김한길 후보에게 밀리던 이해찬 후보가 모바일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뒤집고 당 대표로 선출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양씨는 6월 경선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를 맹비난하는 동시에 “이해찬 당 대표가 정답”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검찰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해 온 양씨가 약 20만명 규모의 SNS 투표인단을 동원할 능력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씨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02년부터 친노 세력 결집을 위한 방송을 송출했다.

    <라디오21> 운영진이 웹사이트 분석평가 서비스인 ‘랭키닷컴’에 의뢰해 조사한 뒤 올 4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홈페이지의 일평균 고정 방문자수는 꾸준히 18만~19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