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고교 1학년 A양 아파트 복도 창문서 뛰어내려 교사 및 아버지 지나친 간섭과 통제에 평소 힘들어 해경찰, 휴대폰 통화 및 문자내역 파악..자살동기 확인에 주력
  • ▲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모 고교생 김모군의 장례식장(자료사진).ⓒ 사진 연합뉴스
    ▲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모 고교생 김모군의 장례식장(자료사진).ⓒ 사진 연합뉴스

    또 투신자살이다. 이번에는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대구광역시가 중고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시장과 교육감은 물론 지역전체가 나서 학생 자살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쳤으나 어른들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 교육계는 물론 시 전체가 당혹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3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고교 1학년에 다니는 여고생 A양(16)이 1일 오후 11시45분께  자신이 사는 달서군의 한 아파트 13층 계단 복도에서 뛰어내렸다.

    바닥에 떨어진 A양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A양의 교사와 같은 반 학생, 유가족을 상대로 사건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경찰은 학생들로부터의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등은 없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나눠 마신 친구들과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A양이  한 교사의 간섭과 통제로 힘들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교육 때문에 친구들에게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A양에게 유독 간섭과 통제를 자주 했다는 교사의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교사는 머리 염색이나 자율학습 태도 등을 이유로 A양을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최근에는 저녁 9시 귀가시간을 어긴 A양이 아버지로부터 심하게 꾸지람을 들었고, 교사와 아버지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괴롭다며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 경찰 관계자

    A양의 자살소식에 지역 교육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또래 친구들의 상습적인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중학생 권모(당시 13세)군 자살을 시작으로 대구에서는 학생들의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올 들어서만 10명의 남녀 학생이 자살을 시도해 7명이 숨졌다.

    대구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 자살 예방 캠페인을 버렸는데도 다시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아직까지 A양의 자살동기를 단정할 만한 뚜렷한 정황은 없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경찰 관계자

    경찰은 숨진 A양의 자살동기를 밝히기 위해 통화 및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인하는 등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