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광주시교육청 감사결과시험 합격 및 임용처분 모두 취소 교원임용시험 허술한 관리체계 비난 목소리 커
  • ▲ 교원임용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 교원임용시험 관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허위로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아 중등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한 A교사 사건을 계기로 교원임용시험 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자료화면)
    ▲ 교원임용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 교원임용시험 관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허위로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아 중등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한 A교사 사건을 계기로 교원임용시험 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자료화면)

    IQ 54, 정신지체 3급, 중등교원임용시험 장애인 모집 응시 합격, 4년째 중학교 도덕교사 근무...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멀쩡한 사람이 장애인으로 둔갑,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현직 중학교 교사로 근무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해당 교사는 ‘IQ 54’의 정신지체 3급 장애인으로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응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교원임용시험 전반의 부실한 관리체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사원은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지능검사서 일부러 답을 틀리는 방식으로 IQ 54의 정신지체 장애인 판정을 받은 뒤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한 현직 중학교 교사 A씨에 대한 임용을 취소토록 지시했다.

    감사원의 통보를 받은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임용시험 합격 및 중등교원 임용을 취소할 예정이다.

    20005년 광주의 한 대학교 사범계열에 재학 중이던 A씨는 어린 시절 입은 화상 후유증으로 장애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A씨에게 장애진단을 내려주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A씨는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병원 정신과를 찾았다. 정신지체 장애진단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A씨는 지능수준을 판정하는 데 쓰이는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으면서 검사자의 질문에 어눌하게 답하거나 고의로 문제를 풀지 않는 방법으로 검사 점수를 낮게 나오게 했다.

    A씨는 한 달 뒤 모 대학병원 정신과를 방문해 지능검사 결과를 근거로 B교수로부터 IQ 54에 정신지체 3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장애 3급으로 등록한 A씨는 3년 뒤인 2008년 10월 중등교원 임용시험 장애인 모집 부문에 응시, 최종합격하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광주 시내 모 중학교 도덕 교사로 근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