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 회유해서 경기동부가 당권 되찾겠다는 얘기”
  •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지난달 1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 앞서 사퇴발언하고 나서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지난달 1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 앞서 사퇴발언하고 나서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5.12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이후 ‘침묵의 형벌’을 스스로 깨고 공개석상에 나타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정희 전 대표는 1일 오전 영등포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부정선거 진상조사 특위 회의에 돌연 등장해 구당권파 측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을 특위위원들에게 돌리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은 모두 공동대표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당 안팎에서는 이정희 전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폭력 사태의 대가로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공언한 이정희 전 대표가 불과 한 달이 채 안 돼 같은 구당권파 소속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감싸려는 ‘물타기’ 행적이 실망스럽다는 지적이다.

    당시 회의에 배석한 이 전 대표를 보고 외부 위원들은 “나가달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파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전 대표, 당신은 이미 정치적 생명이 끝났어요, 그걸 모르고 돌아다니시면 ‘좀비’ 취급 받을 겁니다”라고 맹비난했다.

  • ▲ 진중권 트위터
    ▲ 진중권 트위터

    진 교수는 또 “이정희, 컴백. 현재 울산/인천 연합이 혁신비대위에 가담하고 있죠. 이 중 울산이 좀 흔들리나 봅니다. 결국 울산을 회유하여 경기동부가 당권을 되찾겠다는 얘기죠”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정희 전 대표는 5.12 중앙위 폭력사태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죄인이다.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다.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밝히며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 전 대표가 부산에서 민병렬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는 소문도 당 안팎에서 파다하게 돌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민 위원장이 속해있는 울산연합과의 연대를 추진하면서 당권을 재장악하기 위해 조직 추스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