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거부에 “여유 없어 보인다” 비판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데 대해 “너무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당내 비박(非朴)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은 한 목소리로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 전 위원장은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국민경선을 하더라도 박 전 위원장이 너끈히 이긴다. 흥행을 억지로라도 만든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열어도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쇄신파의 맏형으로 꼽히는 그는 “국회의원 선거나 모든 선거가 완전국민경선으로 가는 게 대세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너무 미적거리는 모습은 전향적이지 못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데 대해 “너무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데 대해 “너무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또 박 전 위원장이 참여한 2007년 대선 경선을 거론하며 대의(大義)를 펼쳐줄 것으로 당부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경선 룰 갖고 크고 작은 파동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앞서가던 이명박 후보가 번번이 양보를 했다. 그 때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두 후보는 경선룰을 갖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 오다가 ‘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로 경선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선 후보를 뽑았다. 이명박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선 박근혜 후보에게 432표 뒤졌으나, 여론조사에서 2,884표 앞서면서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당시 여론조사의 유효 응답자가 5,490명에 불과했지만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합산될 땐 3만2,000여표로 환산되면서 표의 등가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정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는 후보자간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이 ‘나는 못 하겠다’면 못 하는 것이다. (완전국민경선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굉장히 앞서간다고 하지만, 1대1 지지율은 당대당으로 보면 우리가 명백히 총선에서 지고 있고, 앞으로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선에서 투표율이 54%에서 70%로 올라가면 젊은 층의 투표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더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입론에 대해선 “안 원장이 자라온 과정이나 기본적 생각을 봐선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지만 지금까지 안 원장의 언행을 봐선 새누리당과 손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치를 할 경우에 이득이 별로 없기 때문에 내가 안 원장이라도 그렇게 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