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지역-득실 등 변수 많아 ‘안갯속’···정책위의장도 함께 선출
  •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8일 현재 판세 레이스는 여전히 혼전-박빙 양상이다.

    현직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범박(凡朴) 이주영 의원이 미세하게 앞서가고 있지만 원조 친박(親朴) 이한구 의원, 쇄신파 남경필 의원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당내에선 각 계파별로 표가 갈리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두 사람을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이번 19대 첫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와 지역은 물론 상호 이해관계까지 각종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 ▲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좌측부터 남경필, 이주영, 이한구 의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좌측부터 남경필, 이주영, 이한구 의원 ⓒ연합뉴스

    가장 큰 변수는 박심(朴心)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느 후보에게 눈길을 줄지에 따라 의원들의 표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일단 남경필 의원보다는 이주영 의원이, 또 이주영 의원보다는 이한구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과 가깝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내정 리스트’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 만큼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다음 변수는 친박계의 표심이다. 이주영 의원의 경우 당초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4.11 총선에서 공약을 총괄해 승리의 기틀을 다지면서 박 위원장으로부터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범(凡)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친박 진영의 표가 이한구 의원과 이주영 의원으로 분산될 경우 남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비박(非朴) 측에서 남 의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남 의원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상당히 노련한 박지원 의원이 선출된 만큼 박 의원을 상대로 연말 대선까지 국회를 이끌어가기에는 남경필 의원의 강단과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물고 물린다. 누가 승리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안개 속 상황이다.

    이들 세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면서 “12월 대선승리를 견인할 최적임자”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남경필로 흐르고 있고 대세를 잡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표권을 가진 당내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주영 의원은 “저는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의 친서민정책기조를 구축했고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복지, 일자리, 경제민주화를 주축으로 하는 정강·정책의 전면개정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 역시 당선자 전원에게 지지문자를 보내는 등 막판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이한구 의원은 “대선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선까지 상황을 잘 관리하려면 이슈 선점이 중요하고 야당에 끌려 다니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경제전문가로서 콘텐츠가 풍부한 내가 바로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문자, 전화 및 대면 접촉 등을 통해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주영, 이한구, 남경필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유일호(서울 송파을, 재선), 진영(서울 용산, 3선), 김기현(울산 남을, 3선) 의원을 확정하고 함께 후보로 등록했다. 

    임기 1년의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과 함께 의총에서 재적의원 과반 투표 및 투표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고득표자와 차점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가 원내대표로 당선된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경선일인 9일 오전 10시부터 후보자 간 합동토론회를 실시한 뒤, 오후 2시 의원(당선자) 총회를 열어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를 듣고 투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