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남경필-강창희-김무성 등 8명 내외 거론
  • ▲ 인천 연수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 ⓒ연합뉴스
    ▲ 인천 연수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 ⓒ연합뉴스

    12월 대선을 이끌 사령탑을 놓고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5월 중순께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당은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 구체적 날짜와 필요한 방법들을 논의키로 했다. 위원장은 권영세 사무총장이 맡고 20명 이내의 위원들이 준비위에 참여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해 왔다. 특별한 예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이상 이번 전당대회도 같은 절차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번 전당대회는 소모적이고 과열된 분위기를 가능한 지양하고 조용하면서도 내실 있게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만명으로 돼 있는 선거인단 규모도 적절히 축소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권에선 안팎에선 8명 내외의 인사들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수도권 대표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하마평에 오르는 중진 의원은 5선에 성공한 황우여 원내대표다. 이번 총선처럼 수도권을 내줄 경우 연말 대선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수도권 회복 전략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박 위원장은 총선 승리 직후인 12일 기자회견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 당을 정상체제로 운영하고 바로 민생문제 해결과 공약 실천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실무형 대표’를 선호한다는 발언이다.

    황 원내대표는 그동안 ‘박근혜식 복지정책’ 추진에 앞장서왔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당 대표는 조용하고 대선주자와 보조를 맞추고 대선까지 잘 관리할 사람으로 ‘기획 상품’이 돼야 한다”고 말했었다.

    ‘젊은 대표론’을 주장하는 쇄신파는 5선의 남경필 의원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아직 40대인 남 의원은 개혁 성향을 띈 ‘쇄신파’의 핵심으로 친이(親李)-친박(親朴) 양측 계파를 견제하며 정치적 균형추를 맞춰왔다.

    하지만 반대론도 만만찮다. 일부 친박계에선 “집권여당 대표로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대표는 당의 얼굴인데 적합여부를 제시해야지 굳이 무리하게 만들 그럴 정도의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서울 종로에서 낙선했지만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홍사덕 의원과 4선에 성공한 정병국 의원, 3선이 되는 정두언 의원도 수도권 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른 강창희 당선자도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강 당선자는 대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충청권 표심을 잡고 생환한 데다 대표적 친박계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새 지도부가 친박계 중심으로 짜이면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강 당선자는 차기 국회의장으로도 거론된다.

    4.11 총선 과정에서 ‘백의종군’을 선언, 친이계 인사들의 집단 탈당을 막으면서 원내외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인 4선의 김무성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그러나 원외인사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해 7.4 전당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킨 3선의 유승민 의원도 주목된다. 당내 ‘위스콘신 학파’ 중 한명인 유 의원은 친박 진영의 대표적인 경제 브레인으로 향후 당의 경제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