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비례대표, 한 목소리로 민통당 비난
  •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성폭력 막말 파문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듯 급기야 새누리당 여성 비례대표들이 공동으로 김 후보의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신의진 후보를 비롯한 9명의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은 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여성 후보들은 김용민 후보와 같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실에 강한 수치심을 느끼며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 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신의진 여성 비례대표가 성폭행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홈페이지
    ▲ 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신의진 여성 비례대표가 성폭행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홈페이지

    이들은 “김 후보의 발언은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케 하는 수준을 넘어 차마 일반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한민국 여성유권자에게 이미 모멸감을 안겼고, 자녀를 가진 어머니에게 큰 상처가 됐다. 과연 김 후보가 국민 앞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여성교육 정책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 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뒤늦게 여론이 악화되자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사과를 했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동영상 사과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에는 ‘변태 성도착 발언 김용민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펼쳐들기도 했다.

    나아가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은 한명숙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에게 김용민 후보 성폭행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민통당은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다.

    김용민 후보 본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 하나를 게재한 게 고작이다.

    나아가 중앙당은 김용민 후보의 성폭행 막말 파문에 대한 공식 논평은 커녕 지도부 중 누구도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통합당은 사건이 터지면 어물쩍 넘어가려는 저질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 시민단체는 3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성인방송이라 하더라도, 테러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특정 인물들을 ‘강간해 살해해야 한다’는 발언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발언은 김 후보의 인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심히 우려스러운 후보를 공천한 민주통합당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 ▲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가 민주통합당에 입당, 한명숙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가 민주통합당에 입당, 한명숙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훈근 수석부대변인은 “김용민 후보는 당초 막말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를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역공했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김 후보를 공천한 민주통합당은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민주통합당이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할지 국민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도 발끈했다. 5일 한 누리꾼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자기 편이라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는 민통당은 김용민보다 더 천박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