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의원 전략지역 명단에 대거 포함··· 공천 배제될 듯
  • 새누리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2차 공천자 명단을 5일 오후 발표한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인 현기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80여 곳에 대한 2차 공천 확정자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공천위는 친이(親李)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선정,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할 움직임을 보여 반발이 예상된다.

    황영철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공천위에서 올린 13곳 전략지역을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략지역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친이계 핵심 진수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을 비롯해 영등포갑(전여옥), 도봉갑(신지호), 서울 광진을, 대구 중·남구(배영식), 동구갑(주성영), 서구(홍사덕), 북구갑(이명규), 달서갑(박종근), 대전 서구을, 수원을(정미경), 경기 파주갑, 경북 경주(정수성)이 포함됐다.

    그러자 해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전여옥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안타깝게도 이것이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신지호 의원은 “1차 여론조사에서 2·3등 후보와 28% 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그 정도면 단수후보 확정지역이다. 관련 자료를 떳떳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의원들 역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의원은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현재 25% 컷오프 기준에 따라 30명 안팎의 현역 탈락자를 확정했으며, 전략지역 포함자 이외의 나머지 인사들은 대부분 47개 경선지역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대변인은 “전략지역이라고 해서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을 반드시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곳에 있는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의 경우에도 전략지역에서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부분을 여지로 남겨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