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PD를 인용, 이명박 욕하기도'자질 논란'에 학교측 회의 열어 징계 논의
  • ▲ 'junomind'가 트위터에 올린 국사 시험 문제 ⓒ트위터 화면 캡처
    ▲ 'junomind'가 트위터에 올린 국사 시험 문제 ⓒ트위터 화면 캡처

    중학교 국사 교사가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나온 막말을 시험 예문으로 출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자신을 중학교 역사 교사라고 소개한 트위터 이용자 'junomind'는 트위터에다 "09년 5월 시사자키 오프닝멘트를 기말고사에 출제했어요^^ 뒤늦게 허락받으려 글남깁니다. 근데 분명히 답을 알려줬는데도 이명박이라 쓰는 애들이 있네요..ㅋㅋ"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낸 시험문제지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문제의 사진 속 예문에는 '(A)은 교회 장로입니다' '(A)는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A)는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경찰을 앞세워 가혹하게 탄압했다'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났다' '해외로 망명한 뒤 그곳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등 괄호 속 A를 묻는 8개의 예문을 제시한 뒤, 학생에게 이 인물이 누구인지를 찾아내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junomind’는 경기 구리시 S 중학교의 국사 교사 이 모(32) 씨로 그의 트위터에 소개된 시험 문제는 실제로 지난 13일 이 학교 3학년 기말고사 시험 문제로 출제된 것이었다.

    이 씨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트위터 왕초보인 제 글이 갑작스레 많은 관심을 받게 되니 놀랍기도 하고 솔직히 좀 쫄리기도(‘겁나기도’라는 뜻) 하네요”라며 “이 문제는 중3 국사 마지막 현대사 단원에서 팩트를 근거로 출제한 것이며 정답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이라고 했다.

    그는 15일 “저들이 절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진 않지만, 학교를 들쑤셔놔서 낼 출근하자마자 아직은 보수적인 어른들과 씨름할걸 생각하니 상당히 피곤하네요”라며 “하긴 이게 원래 저들의 방식이죠~”라고 빈정대는 투의 글을 올렸다.

    그는 16일 자신의 행동이 언론에 보도되자 “저희 교감샘은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기자의 유도질문에 답한 게 기사화 된 것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올렸던 트윗들은 삭제합니다”라며 논란이 된 글을 모두 삭제했다.

    해당 교사가 낸 시험 문제는 나꼼수의 공동 진행자인 김용민 씨가 2009년 CBS 라디오 방송의 ‘시사자키’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답은 이승만 대통령. 현재까지는”이라고 처음 소개했고, 김 씨는 이 일로 진행자를 그만뒀다.

    한편 해당 교사의 트위터에 김 씨는 "이승만 국부 추앙 안 했다고 <조선일보>에게 씹힌 선생님 결코 쫄지 마세요! 사악한 족벌언론에게 지적당한 건 거꾸로 선생님의 건강한 역사의식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격려 부탁!"이라고 올렸다.

    또 김 씨는 "기자님 맞습니까? 뭐가 황당해요? 조선 논조대로 이승만을 '국부'로 숭상해야 상식이라고 하실라나"라며 빈정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