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뒤 돌아오겠다며 바다로 떠난 해양경찰 특공대원은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바다에서 결국 생을 마감했다.

      

  • ▲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이청호(41) 경장.ⓒ
    ▲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이청호(41) 경장.ⓒ


       12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km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조타실에 진입했다가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을 거뒀다.

  • ▲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2일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중국어선 나포작전을 수행하던 중 사망한 이청호 경장의 빈소가 차려진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2일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중국어선 나포작전을 수행하던 중 사망한 이청호 경장의 빈소가 차려진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1996년 특전사 예비역 중사로 전역한 이 경장은 1998년 순경 특채를 통해 해양경찰에 투신한 뒤 특수구조단, 특수기동대, 특공대 폭발물처리팀 등을 거치며 줄곧 바다를 지켰다.

       이 경장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대한 나포 작전 땐 늘 선봉에 나서며 다른 대원들의 모범이 됐다. 이번 작전에서도 조타실 투입조 5명 중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 경장은 지난 4월에는 중국 어선 나포 유공으로 해양경찰청장상을 받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인명구조 유공 표창을 받았다.

       이 경장은 가정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3남매의 듬직한 아빠였다. 유족으로는 부인(37), 딸(14)과 아들 2명(12살, 10살)이 있다.

  • ▲ 고 이청호 경장의 빈소가 마련된 인하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이 조문하는 가운데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고 이청호 경장의 빈소가 마련된 인하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이 조문하는 가운데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인천해경 특공대 문병길(37) 경사는 "해경 임용 동기인 이 경장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중국어선 단속 업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향했다"며 "주말이면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가다니 허망하기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