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도의원 내주고 단체장은 낙선
  • ▲ 6일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가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6일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가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선진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합 출범 이후 처음 치른 10.26 재·보궐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충남지역의 최대 관심 선거지역이었던 ‘서산시장 재선거’에서 선진당 박상무 후보는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에게 323표의 근소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박 후보는 이번 서산시장 재선거를 위해 충남 도의원직까지 포기했는데, 도의원(서산시 제2선거구) 자리마저 민주당 이도규 후보에게 내줬다.

    그나마 승리를 거둔 당진군 기초의원(가선거구) 선거구는 선진당 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곳이어서 선진당으로서는 승리다운 승리로 보기 어렵다.

    물론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공식 통합 이후 보름여만에 이뤄진 선거여서 심대평 신임 대표 등 새 집행부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 서산시장 자리도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 예상밖의 부진으로 내년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통합 선진당의 목표에는 출발부터 적지않은 상처로 남았다. 같은 충청권에서 치러진 충주시장 재선거에는 소속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신임 대표는 지난 24일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뉴 선진비전 55’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55석의 의석을 확보해 전국 정당으로 일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석패한 서산시장 재선거의 경우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선진당 예비후보자가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분석돼 당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앞으로의 큰 숙제로 남았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결과 자체는 부진했지만 선거과정에서 지역 민심이 되돌아오고 있음을 확인했다. 통합 선진당이 출범한 만큼 내년 총선에서는 충청권과 경기-인천권, 부산권 등에서 당의 인지도를 높여 원내교섭단체 등 전국 정당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