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성향의 재야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대통합 추진모임인 `혁신과 통합'은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발족식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기식ㆍ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손학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혁신과 통합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피와 땀으로 힘겹게 쌓아올린 민주국가의 위상이 추락해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혁신과 통합으로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은 대안과 비전을 갖춘 집권세력을 원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통합적 연합정당 건설이 필요하다"면서 "혁신과 통합은 민주진보세력의 집권과 2013년 평화복지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혁신과 통합은 주요 사업계획으로 ▲혁신과 통합의 주체세력 형성 ▲통합적 연합정당 추진 ▲혁신과제 및 정책 제시 ▲민주진보세력의 집권을 위한 정치활동 전개 ▲지역조직 건설 ▲각계 지지자 조직 건설 ▲국민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제시했다.

    손 대표는 축사를 통해 "민주당은 통합의 중심에 서고 통합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팔을 내놓으라면 팔을 내놓고 눈을 내놓으라면 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말 좋은 일이고 우리에게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또 "혁신과 통합이란 커다란 강이 생겼고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문재인이라는 대어가 유유히 떠다니고 있다"면서 "혁신과 통합이 출범하고 문 이사장이 뜨는 것을 보면 민주진보세력이 체격을 불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대표는 손 대표를 향해 "팔을 내놓고 눈을 내놓는 게 세상을 더 잘보고 팔힘이 세져셔 무거운 물건을 같이 들기 위한 것이지 누구의 팔을 빼앗거나 물건을 빼앗기 위한 것이 되면 안 된다"고 각을 세웠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과 진보정당에 `민주진보 연합정당 건설' 동참을 촉구하면서 10ㆍ26 재보선 승리를 위한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 추진기구와 민생문제, 개혁법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공동 원내대책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손 대표는 발족식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민주당의 통합 의지가 중요하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겠다"며 한명숙 총리를 민주당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문 이사장은 앞서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안 원장과 박 변호사의 단일화에 대해 "아름다운 합의"라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