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수도권 대권 주자 중 하나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계를 표시했다.

    김 지사는 지난 주말 한 트위터리안이 "안철수 아저씨의 서울 시장 무소속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보낸 질문에 "무소속으로 당선되기 쉽지 않죠?"라고 답했다.

    3일자 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지지율은 39.5%. 2위 나경원 최고위원 13%에 무려 3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김 지사의 생각은 서울시장 선거라는 상징성을 봤을 때 당 지원이 없이 홀로 레이스를 이어가기는 부담감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종 후보는 선거 20일 전까지 4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 지지율로 여야(與野) 후보를 앞섰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민주당 조순(42.4%), 박찬종(33.5%), 민자당 정원식(20.7%) 순으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김 지사의 분석대로 선거를 불과 보름 앞두고 시작된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의 지지 유세가 컸다.

    게다가 안 교수가 만약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정부 부처와의 교감 없이는 서울시정을 이끌어가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 지사 한 측근은 “광역지자체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부처와 여의도 국회와의 기브앤테이크 과정이 꼭 필요하다”라며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 안 교수가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는 지난 4일 전남 순천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 시장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장출마에 대한) 모든 결정과 책임은 어디까지나 제 몫"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