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처음부터 ‘불법시위’ 계획했다행사계획 때부터 ‘3자 개입’ 당연시하고 도로점거 계획경찰 한진중공업 인근서 쇠파이프, 철근 등 찾아 수거
  • 지난 9일과 10일 부산 시민 340만 명과 영도 주민 15만 명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던 ‘2차 희망버스’는 처음부터 ‘불법시위’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 2차 희망버스 당시 불법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권영길 전 의원,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모습. 심 전 대표는 결국 연행됐다.
    ▲ 2차 희망버스 당시 불법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권영길 전 의원,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모습. 심 전 대표는 결국 연행됐다.

    ‘희망버스’ 시위대는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며 마치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7일 증권거래소에 ‘노사합의’ 내용을 공시하고 지난 7월 4일에는 노사가 함께 결의대회까지 가졌다. 부산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도 ‘외부세력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자회견도 했다.

    하지만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와 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 등 야당, 민주노총·금속노조 및 좌파단체 등은 법으로 금지돼 있는 ‘노사문제 제3자 개입’을 준비했다. 그들은 집회 준비 단계서부터 법으로 금지된 야간 도로점거·행진, ‘가급’ 국가중요시설인 한진중공업 진입, ‘85호 크레인’을 불법으로 점거 중인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 방문 등을 계획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법을 무시하는 행사를 꾸민 것이다.

    폭력시위를 기도했다는 증거도 있다. 지난 9일 경찰은 ‘2차 희망버스’ 시위대를 막기 위해 병력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한진중공업 옆 봉학초교 주변에 누군가 숨겨놓은 쇠파이프 40개, 철근 20개, 각목 11개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한진중공업과 바로 이어진 영도 산복도로 주변에서는 각목 5개, 철제 사다리 1개, 2미터 길이의 철근 1개 등을 수거하기도 했다.

    막무가내 ‘희망버스’에 부산 시민들 ‘학을 떼다’

    ‘2차 희망버스’는 부산에 도착한 뒤에도 경찰의 ‘준법시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초 경찰은 사전에 행사주최 측과 민노총에 부산역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불법시위인 야간촛불 행진은 금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2차 희망버스’ 시위대는 부산역 집회종료 후 경찰의 제지를 뚫고 한진중공업 쪽으로 야간 행진을 강행했다.

  • ▲ 9일 2차 희망버스가 부산 영도 봉래동 로타리를 점거했을 당시 모습. 비옷을 입은 경찰은 모두 비무장의 여경들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인정사정없이 이들을 밀어제끼려 했다.
    ▲ 9일 2차 희망버스가 부산 영도 봉래동 로타리를 점거했을 당시 모습. 비옷을 입은 경찰은 모두 비무장의 여경들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인정사정없이 이들을 밀어제끼려 했다.

    교통사고와 인명피해를 우려한 경찰은 결국 시위대를 보호해줬지만 부산지역 핵심 간선도로인 중앙로 진행방향 모든 차로를 점거, 영도구 봉래로타리까지 3.2km를 행진하는 바람에 부산 전체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생겼다. 영도구 봉래로타리 앞 경찰 저지선에 와서는 폴리스라인을 훼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가 하면 경찰차량을 부수고 장비를 탈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5명이 부상을 입었고, 무전기 1대·캠코더 1대·진압복 5벌 등 경찰장비 13점을 빼앗았다.

    ‘2차 희망버스’ 시위대의 ‘불법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일 오후 10시 경 봉래로타리 일대를 점거한 시위대는 10일 오후 3시까지 15시간 동안 영도의 중심도로를 점거한 채 불법시위를 벌였다. 또한 인근 철물점에 있던 벽돌과 모래주머니, 주변 인도의 보도블록을 깨 경찰차벽 앞에 쌓고 경찰 방어벽을 뛰어넘어 한진중공업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15시간 동안의 도로점거 시위 중 시위대들은 인근 주택가 이면도로와 주변건물에 무단방뇨를 해대고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려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현재 부산 영도구청은 ‘2차 희망버스’가 시위하던 자리를 복구하느라 별도 예산까지 마련했다.

  • ▲ 2차 희망버스가 머물다 간 자리에는 '희망'은 없고 '쓰레기'만 남았다.
    ▲ 2차 희망버스가 머물다 간 자리에는 '희망'은 없고 '쓰레기'만 남았다.

    ‘2차 희망버스’ 시위대 측은 이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지금까지 ‘부산 민심이 이명박 정부와 한진중공업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하지만 실제 부산 민심은 전혀 다르다.

    부산 민심 ‘다시는 영도에 오지 마라’

    9일 당시 ‘2차 희망버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을 벌이자 부산 112 신고센터의 전화통에서는 ‘불이 났다.’ 신고 내용은 ‘대체 경찰은 뭐하는 거냐’ ‘저런 시위대를 왜 그냥 두느냐’는 비난 전화가 대부분이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10일 시위대가 돌아간 뒤 지역 민심은 더욱 싸늘했다. 특히 영도구민들은 “이런 시위는 처음 본다”며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한진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불법집회를 강행, 15시간의 도로점거로 주변 주택가와 상가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영도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부산 시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6개월 넘는 한진 파업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시위대가 와서 ‘희망’이 아닌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며 “김진숙 방문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지역민에 대한 배려는 일체 없는 게 무슨 ‘희망버스’냐”고 비난했다.

  • ▲ 2차 희망버스를 조직한 이들은 이처럼 장애인들까지 끌어들여 시위를 했다.
    ▲ 2차 희망버스를 조직한 이들은 이처럼 장애인들까지 끌어들여 시위를 했다.

    영도 구민들은 “그동안 주민들은 불편하지만 크게 내색하지는 않고 참아 왔는데 영도에서 가장 큰 봉래교차로를 점거해 15시간 동안 영도지역 도로가 차단돼 주말 가족 나들이가 엉망이 됐다. 한진의 정리해고자와 김진숙 씨에 대해 평소 걱정스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불편과 고통만 안겨주는 이런 시위는 반대”라며 “앞으로는 제발 희망버스 같은 행사를 영도에서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좌파 언론들은 이 같은 민심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특히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 좌파 매체들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마치 경찰이 ‘폭력진압’을 먼저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트위터와 인터넷 등에서는 '불법행진'이 '평화행진'으로, '도로점거'가 '문화행사'로 둔갑했다. 물대포와 최루액 등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도 ‘과잉대응’이라고 비난했다.

  • ▲ 2차 희망버스에 참가한 정동영 의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의 모습. 정동영 의원은 '공권력이 막으면 제2의 부마항쟁이 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아 부산 시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 2차 희망버스에 참가한 정동영 의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의 모습. 정동영 의원은 '공권력이 막으면 제2의 부마항쟁이 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아 부산 시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에서 ‘희망버스’나 ‘김진숙’을 검색하면 이들의 거짓 선전-선동 주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간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한 언론도 있다. <연합뉴스>·<부산일보> 등은 ‘부산역 행진 출발부터 경찰이 명분을 쌓으려는 인내와 대처가 돋보였다’면서 ‘(시위대가)부산 중앙로를 점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이며,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선동하는 것은 분명히 불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