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비전발표회 ‘변화·쇄신’ 강조너도 나도 TK·박근혜 표심 자극
  •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당권주자들이 24일 대구 시민체육관에 모여 각각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출마 후보들은 한결같이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돕고 당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선거 초반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홍준표·원희룡 후보와 안방에서 유세를 펼치게 된 유승민 후보의 치열한 기싸움이 눈에 띄었다.

  • ▲ 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경북권 비전설명회에서 대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유승민, 남경필, 홍준표, 권영세, 원희룡, 박진 후보 ⓒ연합뉴스
    ▲ 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경북권 비전설명회에서 대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유승민, 남경필, 홍준표, 권영세, 원희룡, 박진 후보 ⓒ연합뉴스

    먼저 홍준표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강력한 서민정책과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등을 돌린 민심을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된 서민경제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서는 권력형 비리 사건을 당당히 파헤친 모래시계 검사 시절로 돌아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천막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천막정신’을 언급하는데 청년,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후보로는 역경을 딛고 스스로 뿌리내린 자생초, 혼자 힘으로 자수성가한 본인만이 명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옛날 정치를 대변하는 대표를 뽑을 것인가, 40대의 젊고 참신한 대표를 뽑을 것인가, 자기희생 없이 이미지로만 정치하는 대표인가, 당을 위해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린 대표인가”라고 강조하면서 출마자 중 최고령자인 홍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당을 개혁하되, 보수의 기본 가치를 지키는 책임있는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화합형 당 체제를 구축하고, 신진인사에게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해 패기와 활력이 넘치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원 후보는 “오늘의 한나라당 정권을 만들어낸 주역인 대구-경북은 한나라당을 지켜주는 심장으로 한나라당의 새로운 역사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유승민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유일한 TK(대구-경북) 후보라는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 후보는 “우리 TK는 6.25 때 낙동강 전선에서 대한민국을 구했고, 탄핵열풍 속에서 한나라당을 구했다. 그런데 TK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안된다고 하니 말이 되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전 지도부이자 수도권 출신인 홍준표·원희룡 후보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또 당대표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저를 대표로 만들어 주시면 지역균형발전을 한나라당의 새로운 정책목표로 확립해서 지방도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권주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나경원 후보는 “이번 전대를 앞두고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운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만큼은 계파를 잊어버리고 현명한 투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후보는 “한나라당이 변하고자 하는데 친이는 누구, 친박은 누구, 나머지는 줄서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한나라당의 모습이다. 다시 시작된 망령과 같은 계파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박 진 후보도 “일부에서 벌써 계파에 의해 표가 배분됐다고 하는데 이번 전대는 지도부 재탕, 삼탕이 아닌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후보는 “지난 3년간 한나라당에 민생은 없고 계파 싸움만 있었다. 이번 전대에도 책임있는 전임 지도부 세분이 또 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는 오만 위에 독선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출마자 기호는 1번 원희룡, 2번 권영세, 3번 홍준표, 4번 남경필, 5번 박진, 6번 유승민, 7번 나경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