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북한인권법 미뤄선 안돼”“北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봐야...”
  • ▲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인권사진전에 참석한 시민들이 정치범수용소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추진혁 기자
    ▲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인권사진전에 참석한 시민들이 정치범수용소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추진혁 기자

    1년 넘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사진전이 11일 국회의원회관 대로비에서 열려 대성황을 이뤘다.

    신지호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의원 20명과 한동대학교 북한인권학회 세이지(SAGE),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정의연대가 공동주최한 ‘P세대와 함께하는 사진전,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그림과 사진 70여점을 선보였다.

    행사를 선두 지휘한 신지호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권은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 모든 이에게 보장돼야 하지만 북한 주민은 식량 및 의약품 부족으로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사진전을 통해 북한의 참담한 인권상황을 각계각층에 알려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의원과의 일문 일답.

  • ▲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인권사진전에 참석한 시민들이 정치범수용소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추진혁 기자

    - 사진전을 마련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법률은 지난 2004년과 2006년에 미국과 일본이 각각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한민국은 2005년 17대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안을 처음 발의한 이후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뜬 눈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태 등으로 국가안보에 새롭게 눈을 뜬 ‘P세대’와 함께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사진전을 준비하게 됐다.”

    - 한나라당이 4월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18대 국회에 와서 관련 상임위인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법안을 평가·심의하는 법사위에 와서는 1년 이상 잠자고 있다. 18대 국회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4월 국회에서만큼은 잠자고 있는 ‘북한인권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법사위는 본연의 임무를 유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 많은 의원들이 뜻을 함께 했는데.

    “정확히 20명이 공동주최했다. 대다수는 대북 통일풍선을 함께 날린 분들이고 이후 취지에 공감하고 행사에 동참한 이들도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록 공동주최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의원들이 ‘북한인권법’ 추진에 뜻을 함께한다며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제까지 안보라고 하면 나이든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로, 젊은이들은 안보에 무관심하거나 때로는 혐오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사태를 거치면서 조국의 엄중한 현실에 대해서 새롭게 눈을 뜨고 자각한 P세대들이 늘고 있다. 바로 이들이 미래 대한민국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어른들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눈을 뜨면서 자각하고 노력해서 만들어진 것이 이번 행사다. 이런 행사들은 우리 국회의원들이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 사진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북한 동포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엄연히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또 언젠가 통일이 이뤄지면 그들과 이웃사촌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성스러운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점을 너무나 가볍게 여겨온 풍조가 이제껏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그릇된 풍조가 점차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P세대란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와 열정(passion), 힘(potential power)을 바탕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라는 뜻의 신조어다.

  • ▲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인권사진전에 참석한 국회의원 및 관계자들이 부대행사로 마련된 '1달러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나라당 심재철, 조전혁, 신지호, 박상은, 강석호, 나성린 의원, 정 베드로 목사,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 ⓒ추진혁 기자
    ▲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인권사진전에 참석한 국회의원 및 관계자들이 부대행사로 마련된 '1달러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나라당 심재철, 조전혁, 신지호, 박상은, 강석호, 나성린 의원, 정 베드로 목사,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 ⓒ추진혁 기자

     

      북한인권법 사진전 슬라이드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