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남도청 특강, 여야 차세대 지도자 대면세종시-과비벨트 등 오랜 악연 끊는 인연 되나?
  • ▲ 지난달 31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맹형규 행안부장관, 김문수 경기지사(왼쪽부터)가 프레스센터로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달 31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맹형규 행안부장관, 김문수 경기지사(왼쪽부터)가 프레스센터로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강 행보에 매진하고 있는 여권 잠룡 중 하나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충남도청으로 향한다. 민주당 차세대 지도부로 떠오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초청에 의해서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오는 11일 김 지사가 충남도청을 방문해 특강을 할 계획이 있다”며 “이번 특강은 충남도청의 특별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김 지사는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 공약이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정부청사가 이전하는 과천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충청권의 ‘섭섭함’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시절부터 이어져 온 김 지사와 충청권과의 악연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안 지사가 김 지사를 초청함에 따라 모처럼만에 여·야 젊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의기투합’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또 그동안 김 지사와의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안 지사 입장에서도 이번 특강은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국회의 통과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는데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다, 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도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정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김 지사와의 전략적 연대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안 지사가 김 지사를 상당히 좋게 평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재선 도지사이기 때문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정당을 넘어 ‘배울게 많은 분’이라고 주위에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충청권 국회의원 A씨도 “초선인 안희정 지사가 전국적인 현안 앞에서 다소 힘이 부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라면 두 인사가 힘을 합치면 서로 윈-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가 지자체 주요 세원인 취득세 인하 방침에 따라 전국 시·도지사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모임에서 김 지사와 안 지사가 ‘지방자치가 나아갈 길’에 대한 서로의 공통분모를 인식했다는 말이다.

    때문에 이번 김 지사의 충남도청 방문은 잃었던 충청권 민심을 다시 끌어안는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아직 어떤 특강내용을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안 지사가 자연스럽게 초청을 하면서 다소 불편했던 (충청권과의)관계를 개선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